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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영웅 최윤칠 별세

중앙일보

입력

2012년 런던올림픽 때 1948년 런던올림픽 당시 한국선수단의 물리치료를 도왔던 영국인 여성 자원봉사자 주디스 파월씨를 만난 최윤칠 고문(왼쪽). [연합뉴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1948년 런던올림픽 당시 한국선수단의 물리치료를 도왔던 영국인 여성 자원봉사자 주디스 파월씨를 만난 최윤칠 고문(왼쪽). [연합뉴스]

마라톤 전설 최윤칠 대한육상연맹 고문이 별세했다.

최윤칠 고문은 8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3세.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했다.

1928년 7월 19일 함경남도 단천군에서 태어난 최윤칠 고문은 일제강점기 시절 정상급 장거리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1948년에는 고 서윤복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1948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최윤칠 고문은 38㎞ 구간까지 선두로 달렸다. 하지만 근육 경련 탓에 결승선을 3㎞ 정도 앞두고 기권했다.

최윤칠 고문은 1950년 보스턴마라톤에서 함기용, 송길윤에 이어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두번째 올림픽 도전인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는 아쉽게 4위를 기록했다.

올림픽에선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최윤칠 고문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체육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1954년 마닐라 아시안게임 1500m에 출전해 3분56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의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이었다. 50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은퇴 이후에는 한국 마라톤 대표팀 코치, 육상대표팀 코치를 지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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