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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한채가 무려 115억…'한강'이 3년만에 25억 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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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에서 내려다 본 서울 시내 전경. 중앙포토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에서 내려다 본 서울 시내 전경. 중앙포토

거래 가격이 100억원이 넘는 국내 최고가 오피스텔이 나왔다.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선 ‘롯데월드타워 앤드 롯데월드몰’(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이다.

한국감정원이 김상훈 국민의 힘 의원에게 제출한 전국 오피스텔 실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오피스텔은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전용면적 244㎡(약 110평)이다. 지난해 9월 115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전국 아파트 최고 거래액을 기록한 서울 한남동 한남더힐(84억원)을 뛰어넘는 가격이다.

115억원에 거래된 이 집(244㎡)는 65층이다. 거실 한 면 전체가 통유리인 데다 라운드 형태로 설계돼 한강을 비롯해 서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설계됐다. 날씨가 맑은 날은 인천 송도까지 보인다. 2017년 분양 당시 분양가가 90억원 선이었다. 3년 만에 25억원 정도 올랐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42층 로비와 수영장.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42층 로비와 수영장.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에서 최고가 오피스텔이 나온 것은 파노라마 같은 한강 조망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 오피스텔은 123층(550m)인 롯데월드타워의 중간인 42~71층에 자리잡고 있다. 133~829㎡ 233실 규모다. 전 실의 평면이 모두 다르다.

오피스텔의 첫 층인 42층은 전 층이 로비와 커뮤니티로 구성돼 있다. 이 공간만 3960㎡(약 1200평)에 달한다. 로비를 지나면 2200병의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와인 저장고가 보인다. 입주민들이 소장한 와인을 보관하고 소믈리에가 관리까지 해준다.

피트니스클럽과 색소폰 등 악기 연주 연습을 할 수 있는 레슨실, 영화를 볼 수 있는 컬쳐 룸, 고급 호텔 객실 같은 게스트룸(3실), 파티나 손님 접대를 할 수 있는 연회장(2실) 등이 있다. 각 오피스텔은 출입문이 두 개다. 출입문 왼쪽엔 신발장이, 오른쪽엔 부엌으로 연결되는 작은 문이 있다. 가사도우미 전용문이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내부. 중앙포토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내부. 중앙포토

분양 당시 최저 분양가는 실당 42억원부터였다. 웬만한 자산가가 아니면 엄두도 내기 힘든 금액이다. 롯데물산도 금융 자산 기준 200억원 이상 자산가를 주요 수요층으로 정했다. 현장 투어도 자산 증빙이 된 신청자만 할 수 있다. 금융이나 부동산 보유자산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 등을 내야 한다.

유명인도 많이 산다. 방송인 클라라가 신혼집으로 이곳을 점찍었다. 배우 조인성, 가수 김준수 등도 이 오피스텔을 샀다. 이 오피스텔 분양 관계자는 “고객들의 관심사는 크게 조망과 누가 분양받았는지다”고 말했다.

2019~2020년 8월까지 거래된 전국 오피스텔 중 두번째로 비싸게 거래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피엔폴루스 전경. 중앙포토

2019~2020년 8월까지 거래된 전국 오피스텔 중 두번째로 비싸게 거래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피엔폴루스 전경. 중앙포토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에 이어 비싸게 거래된 오피스텔은 서울 청담동의 피엔폴루스다. 316㎡가 65억원에 거래됐다. 용산구 트윈시티 남산(488㎡)가 62억원, 서초 부띠끄 모나코(212㎡)가 32억5000만원, 경기도 분당신도시 타임브릿지(247㎡)가 32억2000만원에 팔리며 고가 거래 오피스텔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지방에서는 부산 더샵해운대 아델리스(318㎡)가 27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다. 김상훈 국민의 힘 의원은 “집값 상승 여파가 오피스텔까지 이어질 수 있어 선제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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