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재산 축소신고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검찰 출석을 앞두고 의원실 관계자와 소환과 관련해 휴대전화 메시지로 논의하는 모습이 8일 포착됐다.
언론에 포착된 사진을 보면 김 의원은 검찰 출석과 관련해 “시간을 바꾸면 좋겠다”는 관계자의 말에 “어떻게?”라고 물었다. 이에 의원실 관계자는 “토요일 10시까지 간다고 기사가 났으니 이 시간을 피해서(출석시간을 바꾸자)”라고 했다. 이는 김 의원이 취재진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또 검찰 출석 때 이용할 차량을 바꾸는 방안에 대해 변호사와 논의했다. 김 의원은 변호사로부터 “의원님 차가 아닌 일반차가 좋을 것 같다. 기자들은 마지막 휴일 날 조사할 것으로 생각하고 일단 고급승용차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다시 김 의원은 변호사와 대화한 문자 내용을 의원실 관계자들과 공유하며 차량을 바꿀지 물었고, 의원실 관계자는 “그러시죠”라고 답했다.
이를 포착한 사진기자들은 김 의원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시간은 이날 오전 11시50분부터 약 10분간으로 파악했다. 이 시간대는 국감이 한창 진행되던 때였다.
한편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권상대)는 오는 10일 오전 김 의원을 불러 재산 축소신고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국회 국정감사 일정 등을 고려해 김 의원 측과 조사 날짜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총선 전 재산공개 당시 10억원이 넘는 아파트 분양권을 누락해 4주택을 3주택으로 축소신고한 사실 등이 드러났다. 검찰은 김 의원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다음주 초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21대 총선 선거사범의 공소시효 만료일은 오는 15일 자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