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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진 지구, 5년전보다 0.2도↑ '기후재앙 저지선'까지 0.4도 남아

중앙일보

입력

지구 평균기온이 5년 사이 0.2도 더 올랐다.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하면 1.1도 올랐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제안하는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도'가 0.4도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REUTERS=연합뉴스

지구 평균기온이 5년 사이 0.2도 더 올랐다.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하면 1.1도 올랐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제안하는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도'가 0.4도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REUTERS=연합뉴스

지난 5년 사이 지구는 한층 빠른 속도로 더워졌다. 산업혁명 시기보다 기온은 1.1도 올랐고, 역대 5년 평균 기온 중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8일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가 작성한 ‘지구기후보고서 2015-2019’를 공개했다. 2015~2019년의 기후환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다.

이산화탄소는 5년 전보다도 18%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자료 세계기상기구

이산화탄소는 5년 전보다도 18%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자료 세계기상기구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이질소 모두 최근 지표 부근 평균농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산화탄소는 증가하는 속도가 5년 전보다도 18% 빨라져, 가속화 경향이 강했다.

산업혁명 이후 1.1도 올라… '안전선'까지 0.4도만 남아

전 지구 평균온도는 2000년대 들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고, 최근 5년 평균온도는 역대 5년 평균온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 세계기상기구

전 지구 평균온도는 2000년대 들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고, 최근 5년 평균온도는 역대 5년 평균온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 세계기상기구

2015~2019년은 역대 가장 따뜻한 5년으로 기록됐다. 이 기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혁명 이전(1850~1900년)보다 1.1도 더 높고, 직전인 2011~2015년의 평균기온보다도 0.21도 더 높았다.

5년만에 0.2도가 올랐다. 과학자들이 ‘지구 환경이 유지되기 위해 지켜야 할 기온 상승폭’으로 꼽는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도’까지 0.4도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특히 바다보다 온도 변화가 더 큰 대륙의 평균온도는 산업혁명 전보다 1.7도 올랐고, 5년 전보다 0.3도 올랐다.

열‧이산화탄소 흡수…뜨뜻한 산성 바다

북극 지역의 기온상승폭이 가장 가파르다. 자료 세계기상기구

북극 지역의 기온상승폭이 가장 가파르다. 자료 세계기상기구

뜨거워진 지구의 열기는 바다로도 흡수된다. 평균 해수면온도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0.83도 올랐다. 5년 전보다는 0.13도 올랐다. 물은 지표면보다 비열(열을 흡수하는 능력)이 크기 때문에 천천히 데워지지만 많은 열을 오랫동안 품고 있는다.

그러나 워낙 데워진 지구의 열을 흡수하면서 바다의 열 함유랑도 큰 폭으로 올랐다. 수심 700m까지 바다가 품고 있는 열 함유량은 2015~2019년 기간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바다는 인간이 추가로 만드는 이산화탄소의 23%를 흡수하면서 점점 산성화된다. WMO는 "흡수된 이산화탄소가 해양의 산성도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해양에 대해 생태학적으로 치러야 할 비용이 높다"고 평가했다. 산업혁명 이후 연안의 산성도는 전반적으로 26% 증가했다.

그린란드 지역의 얼음 면적 변화. 최근으로 올 수록 얼음 면적 변화가 더 가파르다. 자료 세계기상기구

그린란드 지역의 얼음 면적 변화. 최근으로 올 수록 얼음 면적 변화가 더 가파르다. 자료 세계기상기구

북극 바다에 떠있는 해빙 면적도 점점 줄어든다. WMO는 1979년 이후 2019년까지 북극 여름철 해빙 면적이 10년마다 약 13%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린란드의 빙상은 1992년 이후 3800 기가톤 만큼 사라졌고, 녹아서 바다로 흘러간 물은 전 지구 평균 해수면 높이를 10.6mm 높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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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얼음도 1979~1990년에는 연 40기가톤 줄었지만 2009~2017년에는 연 252 기가톤이 줄었다. 6배가 넘는 양이다. 녹아내린 남극 얼음은 전 지구 해수면 온도를 1979년 이후 14mm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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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9년 기간 인류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힌 극한 기상현상은 폭염이었다. IMF 분석 결과에 따르면 중저소득 개도국은 기온이 1도 오를때마다 경제성장률이 1.2% 떨어질 정도로 큰 타격을 받는다. 기온 상승으로 경제적 타격을 크게 받는 국가들은 2016년 기준 전 세계 GDP의 20%를 차지하지만 전체 인구의 60%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2100년에는 전체 인구의 75%가 해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WMO는 "기후변화가 극한기상현상에 미치는 영향이 하나의 연구 분야가 됐다"며 "기후변동과 기상이변은 식량위기도 불러오고, 해양생태계를 바꿔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 타격"이라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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