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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문회 한달 쓸 오피스텔, 내부공사 2000만원 쓴 한상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해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3753만 원의 예산을 지출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한 위원장은 청문회 준비를 위해 한 달가량 오피스텔을 빌려 쓰면서 2047만 원을 들여 내부 공사도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방통위로부터 제출받은 ‘방통위원장 청문회 준비 예산 집행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지난해 8월 한 달여 동안 청문회(2019년 8월 30일 실시)를 준비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통위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통위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예산 집행 현황 자료에 따르면 방통위는 청문회 준비를 위해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한 오피스텔(120㎡, 36평)을 한 달가량(2019년 8월 1일~9월 4일) 빌렸는데 임차비로 436만 원, 관리비 235만 원을 지출했다. 중개수수료는 28만원이었다.

가구 및 전산용품 임차비로는 1005만 원을 썼다. 책상·의자·소파 등 가구를 빌리는 데 720만 원, PC·프린터·가전제품 등 전산용품에는 280만 원을 지출했다.

또 환경조성 공사비 명목으로 4일간(2019년 8월 1일~8월 4일) 공사를 했는데, 비용이 2047만 원이 들었다. 공사비 집행 세부내역을 보면 벽체 공사로 700만 원가량을 들여 칸막이 설치·도어·문틀 등을 설치했다. 감지기·배관배선 등 전기공사에는 120만 원을 썼다.

또 가설 및 폐기물 처리에 90만 원, 철거 및 원상복구 공사에 286만 원, 네트워크 공사에 375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기타경비(산재 및 고용보험료, 일반관리비 등)에는 479만 원을 지출했다.

허 의원은 “한 달 쓰는 임시 사무실에 국민 세금 3700만 원을 퍼부은 것도 모자라 그중 2000만 원은 내부 공사를 하는 데 쓰고 이를 한 달 만에 헐어버렸다”며 “국가 예산을 쌈짓돈이나 눈먼 돈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한 위원장은 전임인 이효성 전 방통위원장의 후임으로 임명되기 위해 지난해 8월 30일 인사청문회를 거쳤다. 이어 연임을 위해 10개월여 만인 지난 7월 20일 다시 인사청문회를 했는데, 청문회 당시 “1차 위원장 임기 10개월여 동안 업무추진비로 무려 6200만원을 썼다”(박성중 국민의힘 의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 측은 “지난해 인사청문회 준비 당시 전임자가 임기를 약 1년 남겨놓고 사퇴한 터라 한 후보자가 청사 안에서 준비할 수가 없어 외부 사무실을 사용한 것”이라며 “벽체공사는 가벽 설치 등을 한 것인데, 과도한 지출이 있는지 살펴서 앞으로 개선하겠다. 올해 7월 인사청문회 때는 제출자료 인쇄비(943만원) 외에는 지출한 게 거의 없다”고 허 의원실에 밝혔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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