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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광화문역 무정차 검토”…서울시, 한글날 집회 원천차단

중앙일보

입력

개천절인 지난 3일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 돌발적인 집회·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한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개천절인 지난 3일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 돌발적인 집회·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한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오는 9일 한글날 집회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하철 시청역(1·2호선), 경복궁역(3호선), 광화문역(5호선)의 열차 무정차 통과와 출입구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개천절 이어 “집회 원천차단” 밝혀 #8일 서울 신규 코로나19 확진 20명 #교회 온라인 예배 모임서 또 감염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한글날 집회 신고한 단체에 집회금지 조치를 마쳤으며, 서울경찰청과 한글날 집회 원천차단을 위해 공동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글날 집회 개최 시 철저한 현장 채증을 통해 불법집회 주최자와 참여자는 고발 조치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3일 개천절 집회를 막기 위해 시청역·경복궁역·광화문역에서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도록 한 가운데 경찰은 역사 출입구를 폐쇄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명으로 지난 6일 검사 건수는 2332건이었다.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확진자는 7명이며, 주요 집단감염지는 도봉구 다나병원(1명), 동대문구 성경모임(1명), 도봉구 예마루데이케어센터(1명), 관악구 큰믿음유신감리교회(1명), 관악구 사랑나무어린이집(1명)이다.

대전 유성구 유림공원 국화 조형물에 마스크가 씌어져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 유성구 유림공원 국화 조형물에 마스크가 씌어져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정신과 전문병원인 다나병원 확진자는 지난달 28일 최초 확진자가 나온 이후 51명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병원을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하고 환자·의료진·종사자 등에 대해 추적검사를 하고 있다. 박 국장은 “지난달 15일 이후 다나병원을 방문했다면 신속하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병원뿐 아니라 종교단체에서의 산발적 집단감염도 계속되고 있다. 큰믿음유신감리교회에서 타시도에 거주하는 교인 2명이 지난 5일 최초 확진된 뒤 6일 교인 1명, 7일 교인 1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4명이 됐다. 이 가운데 서울시 확진자는 2명이다.

 서울시는 교회 관계자와 가족 등 접촉자를 포함해 232명을 검사해 최초 확진자 2명을 제외하고 양성 2명, 음성 24명의 결과를 받았다. 나머지는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이후 대면 예배를 중단했지만, 온라인 예배를 준비하기 위해 모인 교인끼리 악수나 포옹 등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현재까지 6명의 확진자가 나온 강북구 북서울꿈의교회 또한 온라인 예배 촬영을 위해 여러 명이 모였으며, 일부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국장은 “정규 종교행사를 포함한 모든 종교행사는 비대면으로 해주시고 대면 모임과 단체 식사 등은 금지해 주시길 거듭 요청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기저질환이 있는 50대가 격리 치료 중 숨지면서 서울시 코로나19 사망자는 62명으로 늘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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