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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확산 우려"…벌초가서 집단 감염 일가족, 접촉자만 300여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확진자 연구원·어린이집 교사·회사원·학생 등···접촉자 많은 직업

대전에서 일가족 10명 가운데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들 가족이 많은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접촉자만 300여명에 이른다.

대전에서 일가족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전시와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8일 대전 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에서 일가족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전시와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8일 대전 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전자통신연구원, 직원 450명 재택근무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구 오류동 거주 70대 남성(대전 370번)과 지난 1일 경북 예천에서 벌초한 뒤 함께 식사한 아들과 며느리·딸·사위·손자 등 8명이 무더기 확진됐다. 지난 7일까지 확진자가 8명이었으나 입대한 손자 1명이 8일 추가로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 손자는 추석 연휴 기간 휴가를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전에서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예천으로 이동했다. 대전에서 예천까지는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대전, 6일부터 일가족 10명중 9명 감염 #지난 1일 경북 예천 벌초하러 갔다 확진

 370번의 사위인 371번 확진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7연구동 건물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이다. 재택근무를 하던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 5일 1시간 동안 7동 건물 내 연구실에 머물렀다. 연구원은 대응 매뉴얼에 따라 8일 7동을 폐쇄하고 소독했다. 해당 동 근무 전 직원(450여명)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대전시는 이 연구원과의 밀접 접촉자 7명과 단순 접촉자 14명 등을 검사중이다.

연구원 아내 공부방 교사, 사위는 회사원

 연구원의 아내인 대전 372번 확진자는 대전시내 공부방을 다니는 것으로 파악됐다. 372번 확진자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공부방을 찾아 아이들을 가르쳤다. 이 기간 접촉자는 54명이라고 대전시는 설명했다.

대전시 서구 만년동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시 서구 만년동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370번 확진자의 사위인 374번은 충남 홍성지역에서 회사에 다닌다. 374번은 홍성과 보령 지역을 오가며 영업과 강의 활동을 했다. 접촉자는 최대 6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374번의 아내인 375번 확진자는 어린이집 교사다. 어린이집 원생과 교사 등 97명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손자인 초등생은 리틀야구단서 활동

 어린이집 교사 부부의 중학생 아들(376번)은 지난 5일 등교했다. 방역당국은 아들의 중학교 같은 반 학생과 교사 등 35명을 대상으로 검사에 나섰다. 초등학생 아들은 학교 리틀야구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학생은 지난 5일과 6일 야구단원과 훈련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단과 감독·코치 등 30여명이 접촉자로 분류됐다.

 대전시는 이들 가족의 감염원의 단서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 6일 확진된 370번 확진자가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대전 366번 환자인 70대 여성과 충북 청원으로 고구마를 캐러 간 것으로 파악됐다”며 “하지만 그 외에 다른 특이 동선은 파악된 게 없다”고 말했다.

 대전시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추석 연휴 기간 감염 등의 사례는 일상 생활 속에서 자연스러운 거 같다”며 “추석 연휴가 끝났지만 당분간 모임 등을 자제하고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바로 선별진료소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대전시는 지난 6일 0시부터 오는 11일 자정까지 대전역 광장 등 시내 8곳에서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는 행정조치를 발령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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