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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바로 뒤에 상어다" 하늘서 들린 목소리, 서핑챔피언 살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핑 챔피언 매트 윌킨슨은 지난 7일(현지시간) 호주 발리나 샤프스 해변에서 혼자 서핑을 즐기던 중 주변에서 '첨벙' 하는 소리를 들었다.

놀라 주변을 둘러봤지만 그의 시야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하늘에서 "상어가 나타났습니다. 어서 피하세요"라는 음성이 들렸다. 윌킨슨은 의아했지만 일단 재빨리 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호주 해변에서 매트 윌킨슨이 상어가 다가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 채 서핑하고 있다. 이를 드론이 발견해 대피시켰다. [트위터 캡처]

호주 해변에서 매트 윌킨슨이 상어가 다가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 채 서핑하고 있다. 이를 드론이 발견해 대피시켰다. [트위터 캡처]

7일 CNN에 따르면 윌킨슨에게 위험을 알린 건 드론이었다. 해변을 정찰하던 드론에 상어가 포착되자 조종사가 급히 스피커로 이를 알려 대피시킨 것이다.

해안에 도착한 윌킨슨은 구조대원들이 보여준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상어 한 마리가 서핑하던 그에게 바짝 다가와 있었기 때문이다. 윌킨슨은 세계 프로 서핑 경기에서 세 차례 우승한 챔피언이다.

그는 "영상을 보고서야 상어가 얼마나 내 가까이에 있었는지 알았다"며 "놀란 아내의 권유로 며칠 동안 서핑을 하지 않고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매트 윌킨슨에게 바짝 다가선 상어. [트위터 캡처]

매트 윌킨슨에게 바짝 다가선 상어. [트위터 캡처]

드론을 띄운 건 '서프 라이프 세이빙 NSW'란 이름의 구조 단체다. 단체는 인기 서핑 장소에 드론을 띄워 상어를 감시하고 있다.

이 드론은 몇 주 전 호주의 카바리타 해안에서 큰 상어를 발견해 파도타기 대회를 연기시키기도 했다. 서프 라이프 세이빙 NSW의 대표 스티브 피어스는 "드론이 헬리콥터보다 저렴하고 효과적이어서 (상어 감시에)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환경보호협회인 타롱가의 기록에 따르면 호주 해안에선 올해 들어서만 상어의 공격이 최소 6건 발생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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