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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문란" 말까지 나온 네이버 뉴스조작 논란, 野 분노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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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공영방송과 포털사이트에 대해 “중립성을 완전히 잃고 한 편을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 여의도연구원의 분석을 근거로 들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네이버에 서울대와 하는 ‘팩트체크’ 코너가 있는데, 국민의힘은 361건이 지적 대상이었고, 더불어민주당은 114건이 전부였다”며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카카오 들어오라’고 한 포털사이트의 사정”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6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네이버 쇼핑 알고리즘 조작’ 제재를 거론하며 “쇼핑 검색을 조작하듯 뉴스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다면 엄청난 국기 문란 사건”이라고 했다. 성 의원은 “이번에 공정위가 제재한 사건은 2012~2015년 벌어진 일인데, 당시 네이버 부사장이 윤영찬 의원”이라며 “윤 의원이 떳떳하다면 네이버에만 책임을 떠넘기고 나 몰라라 하지 말고 이 일에 개입했는지 명백하게 밝히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공영방송사들의 시사 프로그램 패널 출연 횟수도 편파적이라며 문제 삼았다. 주 원내대표는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의 경우 지난 8개월간 민주당 인사 출연은 96회지만 국민의힘은 65회에 불과했다”며 ‘MBC 스트레이트’에서는 국민의힘을 문제 삼은 건수는 80건인데 반해 민주당 비판 보도는 겨우 3건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TBC 김어준의 뉴스공장’도 민주당 인사가 238회 출연한 데 반해 우리 당은 71회로 3.35배가 차이가 났다”며 “내용의 질을 떠나 단순히 정량 비교를 해도 기계적 중립성조차 지키지 않고 정부ㆍ여당 편을 드는 어용 언론 방송이 됐다”고 주장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주 원내대표는 “방송심의 규정에 출연 패널에 대한 균형성 심사 항목이라도 신설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며 “정권의 나팔수이자 변호 방송에 불과한 방송에 국민 세금을 들이고, 보호받고 이익을 받고 있으면서도 (일부 방송이) 이렇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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