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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차" 중국 엄마들 여행 중 가장 잘 잃어버리는 건 '자녀 학교 숙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일 시작해 8일간 지속한 중국의 추석 및 국경절 연휴가 8일로 막을 내린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이번 연휴 기간 중국 국내 여행객 수가 약 5억 5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 조사 #추석 당일 “물건 찾아달라” 6만여 건 #80년대생 여성 상당수는 자녀 숙제 찾아

중국은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의 추석 및 국경절 연휴 동안 약 5억 5000만 명의 국내 여행객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9월 30일 상하이 훙차오 기차역 모습. [중국 베이징일보망 캡처]

중국은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의 추석 및 국경절 연휴 동안 약 5억 5000만 명의 국내 여행객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9월 30일 상하이 훙차오 기차역 모습. [중국 베이징일보망 캡처]

재미있는 건 중국 최대의 온라인 여행사인 시트립(C-Trip, 携程)이 지난 4일 발표한 '중국인은 여행 중 무얼 잘 잃어버리느냐'에 대한 조사 결과다. 시트립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1일에만 “물건을 찾아달라”는 전화가 6만여 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약 13%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 시트립은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여행객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고 밝혔다. 또 물건을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곳으로는 호텔이 지목됐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이 여행 중 가장 잘 잃어버리는 물건 1위엔 신분증, 8위엔 자녀 숙제가 올라 눈길을 끌었다. [중국 텅쉰망 캡처]

중국 최대의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이 여행 중 가장 잘 잃어버리는 물건 1위엔 신분증, 8위엔 자녀 숙제가 올라 눈길을 끌었다. [중국 텅쉰망 캡처]

어떤 물건을 잃어버리나. 첫 번째는 신분증이다. 이후 휴대폰 충전기, 열쇠, 안경, 결혼반지, 화장품, 옷 등으로 이어졌다. 올해 눈에 띄는 건 여덟 번째로 많이 잃어버리는 것으로 랭킹에 오른 '자녀의 숙제'다.

가족 단위 여행을 할 때 자녀의 학교 숙제를 갖고 가는 경우가 많은 데 이를 잃어버리고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1980년대생 여성의 전화 상당수가 바로 자녀의 숙제를 찾는 것이라고 시트립은 전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 발생 당시 폐쇄되기도 했던 중국 우한의 기차역도 이번 추석 및 국경절 연휴 기간엔 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중국 베이징일보망 캡처]

올해 신종 코로나 발생 당시 폐쇄되기도 했던 중국 우한의 기차역도 이번 추석 및 국경절 연휴 기간엔 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중국 베이징일보망 캡처]

그다음 아홉 번째는 노트북의 마우스, 열 번째로는 약품이 올랐다. 조사에선 물건을 특히 잘 잃어버리는 10대 지역 랭킹도 나왔다. 시안(西安) 여행객이 자신의 물건을 가장 잘 간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충칭(重慶), 광저우(廣州), 칭다오(靑島), 베이징(北京), 우한(武漢), 정저우(鄭州), 상하이(上海), 하얼빈(哈爾賓), 톈진(天津) 순으로 조사됐다. 또 베이징 출신 여행객은 마우스와 충전기 등 전자 제품을 잘 잃어버렸다.

중국의 추석 및 국경절 연휴 기간 난징의 중산릉을 찾은 많은 중국인들. 중국인이 여행 중 가장 잘 잃어버리는 물건 1위로는 신분증이 꼽혔다. [중국 하이바오신문망 캡처]

중국의 추석 및 국경절 연휴 기간 난징의 중산릉을 찾은 많은 중국인들. 중국인이 여행 중 가장 잘 잃어버리는 물건 1위로는 신분증이 꼽혔다. [중국 하이바오신문망 캡처]

반면 상하이 출신 여행객이 가장 많이 잊고 나오는 물건은 화장품으로 조사됐다. 시트립은 이번 8일 연휴를 이끈 여행객 주류는 1995년 이후 출생자라고 밝혀 25세 이하의 젊은 층이 여행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였다.

이번 추석 연휴 여행의 또 하나 특징은 보름달 감상을 위한 항공 여행이다. ‘보름달 감상’이라는 명목 아래 추석 당일 밤에 무려 3000여 편의 항공기가 떴다고 한다. 좌석 사전 예매 증가율이 109%에 달했고 창가 좌석 쟁탈전이 치열했다.

1일부터 8일까지 계속된 중국의 긴 추석 및 국경절 연휴 기간 많은 우한 시민이 국내 여행을 가기 위해 한커우 기차역 앞에 줄을 서 있다. [중국 베이징일보망 캡처]

1일부터 8일까지 계속된 중국의 긴 추석 및 국경절 연휴 기간 많은 우한 시민이 국내 여행을 가기 위해 한커우 기차역 앞에 줄을 서 있다. [중국 베이징일보망 캡처]

또 달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 감상하려는 욕심에 300m 이상 높이의 고층 호텔이 인기를 누렸다. 테라스나 커다란 유리창이 있는 고층 호텔로 예약이 쇄도했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때 꽤 유용해 보이는 조사 결과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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