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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이 잡도리하는 자리냐"···최종건 '왕 차관 논란' 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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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종건 1차관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종건 1차관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7일 국회 외통위 외교부 국정감사장에서는 최종건 외교부 신임 1차관을 놓고선 여·야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최 차관의 이른바 ‘왕 차관 논란’을 지적하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장은 장·차관을 잡도리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되받아치면서다.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감서 #야 "靑에 있을 때 외교부 간부에 면박" 질타 #여 "꿀릴 것 없으면 당당하게 얘기해라" 옹호 #

정 의원은 “1차관은 미국·중국·일본 등의 양자관계를 다루고 외교부의 인사·예산·조직관리를 책임지는 조직의 2인자”라며 “최 차관은 실무 외교 경험도 전무하고 공직 경험도 청와대 비서관이 전부여서 적임인가 하는 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비서관 시절에 외교부 간부를 불러 면박성 언사를 한 적이 없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최 차관은 “제 기억에는 없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또 최근 외교부의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최 차관의 ‘왕 차관’ 논란에 관한 해명성 자료를 올린 것을 두고 “과거 어떤 차관이 자기 해명을 하는데 외교부의 공식 계정을 쓰느냐. 부적절하지 않느냐”고도 했다. “청와대 ‘백’이 세긴 세구나 오해를 낳는다”는 말도 했다.

최 차관은 “의원님 지적을 엄숙히 받아들인다”며 해명을 하려했지만 정 의원은 “염두에 두시라”며 말을 잘랐다. 이어 “청와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 ‘둘 중의 하나가 관두든지 해야한다' 등 갈등은 없느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 최 차관이 “사실이 아니다”고 하자, “자중자애 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야당 의원의 호된 질책이 쏟아지자, 이번엔 윤 의원이 청와대 출신인 최 차관을 엄호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국정감사장은 장·차관을 잡도리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최 차관을 불러놓고 막무가내로 망신 주는 것은 국회의 권한이 아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이어 “잘못이 있으면 따지는 게 맞지만 일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최 차관에게 “(해명)못 하신 게 있으면 하라”고도 했다.

이에 최 차관은 보좌관 증원 논란 등에 대해 “제가 외부인인 만큼 보좌관을 보조해주는 사무관을 영입한 것으로 (전임 조세영 차관 때의)총원 네 명에서 순증은 없다”며 상세히 해명했다.

윤 의원은 최 차관의 발언이 끝나자 최 차관을 향해서도 “잘못한 게 있으면 이야기하고, 꿀릴 게 없으면 당당하게 이야기하셔야 한다”고 발언했다.

최 차관은 윤 의원과 함께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함께 뛴 인연이 있다. 두 사람 모두 1기 청와대에 합류해 올초까지 윤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 국정기획상황실장으로, 최 차관은 올해 8월까지 안보실 평화군비통제비서관·평화기획비서관 등을 거쳤다.

이유정·김다영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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