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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미백후 술 마셨다가 사망…터키 의료관광서 무슨 일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터키에서 치아미백 시술을 받은 뒤 숨지거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세 친구. [페이스북 캡처]

터키에서 치아미백 시술을 받은 뒤 숨지거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세 친구. [페이스북 캡처]

영국의 한 남성이 터키에서 치아미백 시술을 받고 술을 마신 뒤 숨진 채 발견됐다. 그와 함께 갔던 친구 두 명도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남성 리처드 몰리(33)는 지난주 친구 데클란 카르손, 아론 칼라그한과 함께 터키의 한 관광 휴양지를 찾아 치아 미백 시술을 받았다.

그러던 중 세 친구는 여행을 위해 빌린 아파트에서 지난 3일 아침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리처드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데클란과 아론도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가 호전 중이다.

아일랜드 매체인 아이리시 데일리 메일은 터키 현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들이 아파트에서 마약을 복용하며 술을 마신 뒤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했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한편 가디언은 이들이 치아 미백 시술을 받은 뒤 관련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사고가 일어났다면서도, 복용한 약물이 사고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외교부 대변인은 "터키에서 사망한 남성의 가족을 지원하고 있으며 터키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가디언 측에 전했다. 한편 리처드의 가족은 그의 시신을 북아일랜드로 옮기기 위해 한 자선 단체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영국 매체 메트로가 전했다.

북아일랜드 자선단체 '케빈 벨 레파트리에이션' 설립자 콜린 벨은 벨파스트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나는 그들이 치과 치료를 위해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리처드가 왜 사망했고 다른 두 명이 중태에 빠졌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탄불 국제보건관광협회에 따르면 터키는 치아 미백부터 장기이식, 심장 수술에 이르기까지 의료를 비롯해 치과 관광 산업이 크게 발달해 있으며 2017년에는 의료 절차와 수술을 위해 최대 70만명이 터키를 방문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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