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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화학상에 ‘유전자 가위’ 샤르팡티에·다우드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에마뉘엘 샤르팡티에(左), 제니퍼 다우드나(右)

에마뉘엘 샤르팡티에(左), 제니퍼 다우드나(右)

2020년 노벨 화학상은 3세대 유전자가위를 연구한 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52)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감염생물학과 교수와 미국의 제니퍼 다우드나(56) 미 UC버클리 교수에게 돌아갔다. 공동 수상에서 남성 없이 여성들만으로 노벨상이 수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벨화학상을 받은 여성학자는 7명으로 늘어났다.

DNA 원하는 부위 편집기술 개발 #“암·유전병 치료의 새 길 열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두 교수는 가장 정밀한 유전자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 가위를 개발해 암 치료와 유전병 치료의 길을 열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샤르팡티에 교수는 유전자가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트레이서(tracr)RNA를 처음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다우드나 교수와 함께 연구를 진행해왔다. 두 사람은 2012년 사이언스에 논문을 내 유전자가위로 DNA의 원하는 부위를 자를 수 있음을 입증했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는 생명 과학계에서 가장 ‘핫’한 기술로 꼽힌다. 유전 질병을 유발하는 비정상 유전자를 잘라 내거나 회복시킬 수 있어서다. 기존 1, 2세대 유전자가위 기술 보다 수백 배 정밀하고 사용도 간편하다. 유전자 교정치료의 상용화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김형범 연세대 의대 교수는 “샤르팡티에와 다우드나 두 사람의 업적도 크지만, MIT의 펑장 교수와 우리나라의 김진수 교수 등은 살아있는 유핵세포에서도 유전자 교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유전자가위 기술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전 서울대 교수는 “향후 5~10년 내 유전자가위를 이용한 유전 질환 치료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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