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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브레인’ 밀러 코로나 양성…변호사 줄리아니도 검사받고 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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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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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백악관 확진 21명, 자가격리 급증 #CNN “직원보다 출입기자가 많아”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머리’로 불리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정책보좌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밀러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인 ‘미국 우선주의’ 설계자다.

그는 지난달 29일 대선 후보 TV토론을 앞두고 준비 모임에 참석했으며, 참석자 8명 중 그를 포함해 6명이 확진됐다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준비 모임에 참여했는데, 지난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그의 목소리가 갈라지고 기침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마스크 착용에 대해 “나도 마스크를 안 쓰는데, (코로나19에)안 걸렸다. 그들이 과학이라고 말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말했지만, 앵커는 서둘러 인터뷰를 끝냈다. 줄리아니는 한 차례 음성 판정을 받은 뒤 두 번째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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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소속이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21명이다. 확진자 외에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다른 직원들도 대거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백악관 웨스트윙은 텅 비었다. 짐 아코스타 CNN 기자는 “백악관 직원보다 출입기자가 더 많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투명한 정보는 이날도 나오지 않았다. 숀 콘리 주치의는 성명을 통해 “활력 징후가 안정적이었고, 산소포화도는 95∼97%”라고 밝혔다. 하지만 호흡기 중환자 전문인 탈마지 킹 주니어 UC샌프란시스코 의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단을 오른 뒤 숨 쉴 때 목 근육을 이용하는 게 보였다며 이는 폐가 충분한 산소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전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축소하며 논란을 부추겼다. 그는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매년 많은 사람이, 때로는 10만명 이상이, 백신에도 불구하고 독감으로 사망한다”며 “우리가 독감과 함께 사는 것을 배웠던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훨씬 덜 치명적인 코로나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올렸다. 페이스북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고, 트위터는 ‘코로나19와 관련한 허위 정보 전파에 대한 자사 규정을 위반했다’고 알리는 메시지를 달았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를 인용해 2015~2020년 독감 사망자는 17만 8000명이고,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는 올해에만 21만여명이라고 반박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서울=백희연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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