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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랩' 신설…네이버 AI 개발팀은 세대교체중

중앙일보

입력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 AI 랩'을 신설한다고 7일 밝혔다.

네이버 AI 랩은 기존 네이버의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내 '클로바 리서치'가 분리해서 나온 곳이다. 클로바 CIC는 한국과 일본에서 약 1000명이 활동하고 있는 AI 조직인데, 여기서 중장기 기술을 연구하던 '클로바 리서치'가 'AI 랩'으로 독립했다. 네이버 AI 랩은 앞으로 ▶차세대 이미지·비디오 인식 기술 ▶차세대 대규모 언어 모델 ▶인간과 상호작용(HCI)을 고려한 AI 기술 등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네이버 AI 랩은 네이버의 기술연구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와는 다른 조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랩스는 모빌리티와 로보틱스에 집중된 기술을 개발하는 조직이고, 네이버 AI 랩은 2~3년 뒤 AI 기술과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꿀 연구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랩스는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박사 과정 당시 '미니 치타 로봇' 등을 개발했던 로봇 전문가 석상옥 대표가 이끌고 있다.

'네이버 AI 랩'을 이끄는 책임리더. [네이버]

'네이버 AI 랩'을 이끄는 책임리더. [네이버]

네이버 AI 랩을 이끄는 하정우 책임리더는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졸업후, 서울대서 석·박사를 마친 딥러닝 전문가다. 하 리더는 "AI 랩은 네이버의 기존 AI 조직과 협업해 각종 서비스에도 기여하는 동시에 AI 윤리 등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고민하는 조직"이라며 "최고 수준의 AI 엔지니어들을 대폭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에서 AI 등 혁신 기술을 이끌던 개발자 출신 고위급 임원들이 최근 1~2년새 연이어 퇴사했다. 홍콩과기대 교수 출신으로 2017년 네이버에 영입된 김성훈 네이버 클로바 CIC 책임리더는 이달초 네이버에서 퇴사했다. 김 리더는 AI 전문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네이버 CTO를 역임했던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도 2018년말 네이버를 관두고 모빌리티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지난해 창업했다. 네이버에서 '파파고'를 이끌던 김준석 리더와 김정희 네이버랩스 수석연구원도 모두 현대자동차의 AI 전담 조직 '에어랩'으로 이직했다.

이에 네이버는 사내에서 AI·로봇 조직을 이끌던 전문가들을 내부 승진시키며 AI 조직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하정우 리더 역시 서울대 박사 졸업 후 바로 네이버에 합류, 클로바 리서치 등에서 AI를 연구해왔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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