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혐의 인정”…경찰 구속영장 신청

중앙일보

입력 2020.10.07 11:15

업데이트 2020.10.07 16:54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스1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스1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가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성범죄자 추정 인물 등의 신상 정보를 무단으로 공개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경찰 "공범 여부는 아직 조사 중"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30대 남성 A씨는 지난 3월부터 인터넷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성범죄나 아동학대 등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온라인에 무단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신상 정보 등을 무단 게시한 대상자는 모두 176명으로 파악됐다. 관련 게시물은 매체별 중복 사례를 포함해 총 234건에 이른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8일 대구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디지털 교도소 2기 운영자와 A씨의 공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중이다. 손재우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공범 여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성범죄ㆍ아동학대 등 강력사건 범죄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신상을 공개해온 디지털교도소가 지난달 25일 새로운 웹사이트 주소를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홈페이지 캡처]

성범죄ㆍ아동학대 등 강력사건 범죄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신상을 공개해온 디지털교도소가 지난달 25일 새로운 웹사이트 주소를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홈페이지 캡처]

 디지털 교도소는 이곳에 신상이 공개된 대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해 논란이 됐다. 유명 사립대 학생 B씨는 지난달 3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가 다닌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르는 사이트에 가입됐다는 문자가 와서 링크를 눌렀는데 그때 해킹을 당한 것 같다”는 글을 올린 뒤였다. 또 사립대 의대 교수가 성착취 텔레그램 채팅방인 n번방 자료를 요구했다며 그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도 했지만, 허위로 밝혀지기도 했다.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로 지목된 A씨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인접 국가인 베트남에 은신해있다가 국제형사경찰기구(ICPOㆍ인터폴) 적색 수배로 지난달 22일 베트남 공안부에 검거됐다. 지난 6일 오전 국내로 송환됐고, 곧바로 대구로 압송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현재 대구경찰청에서 마련한 격리 유치장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1기 운영자 A씨는 검거됐으나 디지털 교도소는 2기 운영자에 의해 계속 운영을 이어갔다. 디지털 교도소는 지난달 2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결정으로 사이트 전체 접속이 차단된 이후 주소를 바꾸고 운영을 재개했다가 28일 재차 차단됐다. 이후 2번째로 주소를 변경해 사이트를 열었으나 해당 사이트도 접속이 막힌 상태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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