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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한국판 뉴딜을 ‘글로벌 빅딜’로 키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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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경기 침체, 일자리 감소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국판 뉴딜’ 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경제 대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클라우드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대변혁’을 강조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대처는 한발 앞선 것이다. 특히 ‘디지털’이란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고 ‘그린’에 역점을 두고 국제 사회 일원으로서 책임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과거 정책과 구별된다.

필자는 이 시점에서 한국판 뉴딜을 가속하고 파급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기술협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해외 선진 연구기관과 함께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의 DNA·비대면 기술을 개발하고, 양자·다자 기술협력을 바탕으로 그린 인프라와 모빌리티 분야의 국제 표준을 주도한다면 글로벌 선도 국가로 도약을 앞당길 수 있다. 구체적 방안으로 ▶K-밸류(Value) 기술개발 ▶Ko-nnect 파트너십 ▶시장을 고려한 공적개발원조(ODA) 추진 등 세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국내 정책 방향과 산업계의 입장에서 국제 협력이 필요한 분야를 선별해 공동으로 추진하는 K-Value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기존 방식보다 더 우리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다. 우리 기술력의 위상이 높아졌기에 가능하다. 현재 자율주행 등 여덟 개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 수행 기관을 선정 중이다. 앞으로 지원이 확대되길 바란다.

둘째 대한민국 주도의 글로벌 기술협력 플랫폼인 Ko-nnect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마침 우리 정부는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아세안 산업혁신기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우리 중심의 전략적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간다면 경제 영토도 효과적으로 확장된다고 본다.

셋째 산업·에너지 ODA를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현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로 활용해야 한다. 산업기술 발전 노하우의 전수라는 ODA 본연의 목적은 잃지 않는다. 동시에 우리 기업의 신흥시장 진출 경로로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이 한국판 뉴딜을 발판으로 세계를 리드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선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면서 주요 국가와 활발하게 협력하고 소통해야 한다. 우리와 상대 국가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글로벌 기술협력을 바탕으로 한국판 뉴딜을 완성하고 더 큰 글로벌 빅딜을 성사시키기를 기대한다.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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