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가 국민의힘 청년정책자문특별위원회 합류 요청을 받았지만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자)’이 어떻게 나올지 뻔하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신기] 대깨문의 선택적 신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한 기자로부터 국민의힘 청년정책자문특별위원회에 합류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썼다.
서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의 한심한 작태를 보면서 야당에 대한 내 생각이 바뀌긴 했다. 그리고 그 당에는 윤희숙과 김웅 같은, 정말 괜찮은 의원들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난 그 기자의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는데 현 정권을 비판하는 이에 대해 대깨문들이 어떤 짓을 하는지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예로, “이명박·박근혜 때 쓴 수많은 글은 다 무시하고 2006년에 쓴 칼럼을 찾아 날 박사모로 몬 것에서 보듯, 그들은 내가 국민의 힘에서 하는 위원회에 참여한 것을 빌미로 내 비판이 권력의 단물이라도 빨아먹기 위한 것이라고 폄하하려 할 터였다”고 했다.
서 교수는 “조국흑서가 나온 뒤 저자들 앞에서 ‘저쪽 애들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볼 것이니 절대 범죄 같은 거 저지르지 말라. 음주운전, 노상방뇨, 안 된다’며 일장 연설 한 적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범죄보다 더 위험한 게 바로 야당과의 접촉”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생각도 든다”며 “진중권, 김경율, 권경애, 강양구처럼 바른 생각과 내공을 지닌 이들이 야당에 합류한다면 지리멸렬하다고 욕먹는 야당이 조금은 나아질 테고, 어쩌면 2년도 채 남지 않은 대선에서 정권교체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서 말하기도 했다. 또 “아무리 야당이 무능하다 한들, 이 정권 인사들이 5년 더 하는 것보다야 훨씬 나을 것”이라며 “나라 전체로 보면 그분들의 야당 합류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야당 합류=변절자’가 되고, 그간 했던 정부 비판이 한 자리 하려는 언론플레이로 매도되는 분위기에서 위에 언급한 분들이 야당에 가는 것은 쉽지 않다”며 “‘변절자 프레임’은, 야당이 나아지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덫’인데, 그걸 잘 알면서도 야당에서 전화가 오면 손사래를 치는 건 그 덫이 자신의 인생을 집어삼킬 만큼 강력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국 합류 요청을 뿌리쳤다는 말이다.
아울러 “그 요청을 수락하지 않길 잘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나를 보라”며 안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