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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2조6000억원 규모 베트남 석탄화력발전 투자 확정

중앙일보

입력

한국전력이 2조6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석탄화력발전소 사업 추진을 확정했다. 환경오염 우려를 앞세운 일부 정치권과 환경단체의 반대가 있는 사업이다.

한전은 5일 이사회를 개최해 베트남 북동부 하띤성에 12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붕앙2사업 투자 안건을 확정했다. 총사업비가 22억 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로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이 설계ㆍ조달ㆍ시공(EPC) 사업자로 참여한다. 한전은 내년 중 착공해 2025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2009년 4월 발주처인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사업권을 획득했다. 지난 3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일부 여당 의원과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이 있어 사업 승인이 지연됐다. 해당 안건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의결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 차례 미뤄졌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등 일부 해외 기관투자자도 기후 변화 리스크를 거론하며 부정적 의견을 내기도 했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전력공사 서초지사 앞에서 시민단체 청소년기후행동과 정치하는엄마들의 회원들이 한전의 베트남 신규 석탄발전소 사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전력공사 서초지사 앞에서 시민단체 청소년기후행동과 정치하는엄마들의 회원들이 한전의 베트남 신규 석탄발전소 사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한전은 베트남 당국과 신뢰, 국내 관련 업계의 손실 우려, 환경 문제 해소 등을 앞세워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도 지난달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상대국과 협력 관계 등을 고려해 석탄발전 사업 투자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한전은 액화천연가스(LNG)발전 수준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초초임계압’ 기술을 발전소에 적용해 환경오염 문제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을 중단할 경우 투자를 준비해온 두산중공업과 삼성물산은 물론 수백여곳의 중소 하청업체들이 피해를 입는 것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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