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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슈가의 한국말 가사로 아내에 사랑맹세, 61개국서 1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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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 2월 미국 LA에서 NBA 경기를 함께 관람 한 방탄소년단 슈가와 미국 팝스타 맥스(오른쪽). [사진 트위터]

지난 2월 미국 LA에서 NBA 경기를 함께 관람 한 방탄소년단 슈가와 미국 팝스타 맥스(오른쪽). [사진 트위터]

“내 그림자를 가른 한 줄기 빛/ 어둡기만 한 내 삶을 뒤집어 놓은 너/ 나 어쩌면 아무것도 아니지/ 너를 만나기 전엔 그저 보잘것없던 나/ 보잘것없던 나/ 그전 내 삶은 다 하루를 대충 때우기에 급급했었잖아 yeah/ 우리의 낮 우리의 밤 그래 우리의 삶/ u AR e MY light 서롤 지탱하는 벗 서로의 닻”

‘블루베리 아이즈’ 부른 팝스타 맥스 #한국어 가사 그대로 외워 뮤비로 #“한국팬들의 에너지는 정말 황홀 #전 세계가 K팝 매력 알게 돼 기뻐”

미국 싱어송라이터 맥스(MAX·28)의 ‘블루베리 아이즈(Blueberry Eyes)’ 노랫말이다.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피처링한 한국어 랩을 그대로 사용하고, 뮤직비디오엔 한국어 자막도 넣었다. 2016년 결혼한 맥스와 에밀리 부부가 한국어 가사를 외워 따라 부르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장면도 뮤직비디오에 담겼다. 맥스가 임신한 아내를 위해 만든 이 곡은 지난달 16일 공개 직후 61개 국가·지역의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정규 2집 ‘컬러 비전(Colour Vision)’ 발매 후 e메일로 만난 맥스는 “슈가의 가사를 받고 번역본을 읽는 순간 아내를 처음 만난 날이 떠올라 혼인서약서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어를 배우는 건 힘들었지만 즐거웠다”고 밝혔다.

‘블루베리 아이즈’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맥스와 아내 에밀리가 함께 한국어 랩을 부르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블루베리 아이즈’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맥스와 아내 에밀리가 함께 한국어 랩을 부르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맥스와 방탄소년단의 인연은 슈가와 정국이 네이버 브이라이브 등을 통해 ‘러브 미 레스(Love Me Less)’ 등 맥스의 곡을 추천한 게 계기가 됐다. 지난 1월 첫 내한공연을 가진 맥스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방문하며 슈가와의 만남으로 이어진 것. 맥스는 “한국 팬들은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에너지를 갖고 있었다. 앨범 테마색에 맞춰 의상과 선물, 케이크까지 모두 노란색이었다. 정말 황홀했다”고 했다.

이후 미국 LA에서 NBA 경기를 관람하며 친분을 쌓은 두 사람은 음악적 교류도 이어갔다. 맥스는 슈가가 지난 5월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의 수록곡 ‘번 잇(Burn It)’ 피처링에 참여했다. “슈가가 ‘번 잇’에 참여해줄 수 있냐고 물었을 때 저는 영광이라고 답했고, 이어 제 곡도 함께 하게 됐죠. 쌍방향 협업으로 서로를 더 알게 됐고요.”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맥스는 2015년부터 가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2016년 발매한 정규 1집 ‘헬스 키친 엔젤(Hell’s Kitchen Angel)’ 이후 4년 만에 낸 것으로 총 12곡이 담겼다. 2년 전 성대 수술을 한 그는 “4개월간 말을 못했다. 내 안의 감옥에 갇힌 기분이었다. 다시 노래할 수 있게 되면서 깨달은 것들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맥스는 지난달 미국 메탈밴드 어 데이 투 리멤버의 보컬 제리미 매키넌, 슈퍼주니어M 출신 헨리 등과 함께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주제곡 ‘테이크 오버(Take Over)’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헨리와 협업도 무척 즐거웠다. 다양한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 바로 음악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것과 관련해 그는 “음악 주류가 그 진가를 알아보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마침내 전 세계가 K팝의 매력을 알게 돼 기쁘다”고 했다. 맥스는 “패션, 안무, 뮤직비디오, 앨범 아트워크, 콘셉트 포토, 음악 등 모든 것이 꼼꼼하고 열정적으로 연결돼 만들어진다. K팝에는 음악과 그룹에 대한 엄청난 헌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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