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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파트 주차장서 전기차 불…코나, 잇단 화재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불에 탄 모습.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4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불에 탄 모습.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4일 새벽 대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 없었지만 전기차 전소…새벽 주민 대피도 #불 난 ‘코나’는 2018년 생산 후 12건 화재 언론보도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7분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 봉리 테크노폴리스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불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코나’ 차량이 전소됐다. 불이 난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 기종은 최근 잇단 화재로 논란을 빚어온 바 있다.

 불이 나자 대구 달성소방서는 차량 23대와 인력 55명을 투입해 오전 3시 4분쯤 화재를 진압했다. 이 불로 새벽 시간 잠을 자고 있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불이 난 곳은 지하주차장 전기차 완속충전기 앞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기차가 완속충전을 마친 후 불이 났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4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불에 탄 모습.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4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불에 탄 모습.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코나 전기차 모델은 2018년 출시 후 국내에서만 3만 대 정도 판매됐다. 2년 전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에서 발생한 화재를 시작으로 언론에 알려진 화재사고만 12건이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코나 전기차 결함신고는 4일 현재 103건에 이른다.

 앞서 제주에서는 지난달 26일 오전 7시 25분쯤 일도2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불은 배터리가 설치된 차량 하부를 태우고 22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방서 추산 2540만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차량 소유주는 “충전을 위해 (화재 전날인) 25일 오후 11시부터 고정식 충전기를 차체에 연결해놓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3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정부의 관리·감독을 요구하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청원자는 잇따른 화재사고를 언급하며 “사측은 원인 규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사건을 숨기기에만 급급하다. 변한 것이 있다면 냉각수에 문제가 있다 느꼈는지 이후 생산 차량에는 절연냉각수로 변경했다. 그럼 그 전에 차를 구매한 고객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또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여러 국가로 수출되는 차량인 만큼 제대로 만들었는지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3일 청원이 마감된 이 글에는 총 7020명이 참여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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