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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유시민이 소크라테스? 궤변론자에 테스형 고생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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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중앙포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중앙포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소크라테스’를 언급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유 이사장은) 소크라테스가 아닌 막장 소피스트”라고 일침을 놓았다.

진 전 교수는 2일 페이스북에 “유시민은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소피스트”라며 “증거인멸을 증거보전이라 부르는 건 전형적인 소피스트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피스트들도 최소한 저 수준은 아니었다”며 “저 바닥까지 내려간 것은 소피스트들 중에서 극히 일부였던 막장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에 맞서 진리의 객관성과 보편성을 옹호했다”며 “(유 이사장 때문에) ‘테스형’이 고생이 많다”고 했다.

소피스트는 기원전 5세기부터 4세기까지 그리스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철학 사상가들이자 교사들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피스트들을 철학적 사유를 담지 않은 공허한 말장난이나 언어의 기술적인 면만을 강조하는 궤변론자라고 비난한 바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진 전 교수의 이같은 발언은 유 이사장이 지난달 30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계몽군주란 절대권력자, 독재자라는 뜻이 담겨 있다"며 "계몽군주 가지고 그렇게 떠드는 분들은 2500년 전 아테네에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사람"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유 이사장의 발언은 같은달 25일 유튜브 생중계에서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사과 통지문을 보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고 말해 비난에 휩싸인 데 대한 해명이었다.

유 이사장은 해명 당시 “너무 고급스러운 비유를 했나보다. 배운 게 죄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설마 싸구려 입에서 고급스러운 비유가 나오겠느냐”며 “어느 나라 계몽 군주가 ‘코로나 방역’에 소총을 사용하느냐”고 맹비난했다.

한편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이날 유 이사장을 향해 "김정은의 통지문을 칭송하기 위해 애꿎은 계몽군주를 소환하는 ‘깨시민’"이라며 "북한의 만행에 눈감는다고 비판하자 무지한 군중에 의해 고발당하는 소크라테스로 자신을 고급비유하는 '무시민'(의식 없는 시민)" 이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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