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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으로 장관 얼굴 홍보?" 복지부 '박능후 추석포스터'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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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장관이 등장한 보건복지부 '추석 포스터'. 트위터 캡처

박능후 장관이 등장한 보건복지부 '추석 포스터'. 트위터 캡처

지난 1일 보건복지부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추석 포스터’가 논란에 휩싸였다. 박능후 장관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적절한가를 둘러싼 논란이다.

밤하늘에 보름달이 뜬 배경에 박 장관이 정자세로 서 있는 포스터에는 ‘보건복지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추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쉼 없이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같은 복지부의 ‘추석 포스터’는 김강립 제1차관, 강도태 제2차관 버전으로도 제작됐다.

김강립 제1차관이 등장한 보건복지부 '추석 포스터'. 트위터 캡처

김강립 제1차관이 등장한 보건복지부 '추석 포스터'. 트위터 캡처

강도태 제2차관이 등장한 보건복지부 '추석 포스터'. 트위터 캡처

강도태 제2차관이 등장한 보건복지부 '추석 포스터'. 트위터 캡처

복지부는 각각 지난달 30일과 29일 SNS에 두 차관의 포스터를 게재했다. 여기엔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모두의 지친 몸과 마음에 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번 추석에는 집 안에서 머물며 충분한 쉼의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코로나19로 만날 수 없는 사랑하는 가족, 친지들에게 영상 통화로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따듯한 추석 명절을 보내시길 바랍니다’라고 각각 적혀있다.

이 포스터들이 추석 연휴 막바지 온라인을 통해 본격적으로 공유되기 시작하면서 여러 의견이 이어졌다. “코로나19 방역에 힘쓰는 복지부 장관을 응원한다”, “앞으로도 애써달라”는 메시지도 눈에 띄었지만, 비판적인 목소리도 등장했다. 대체로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이 있는데 왜 장차관이 나서느냐”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는 “본인의 얼굴로 영웅 마케팅을 하느냐”, “질본(질병청)은 이런 거 안한다”, “세금 쓰는 데 아까움이 없다”, “장관 얼굴이 나오는 홍보물이 왜 필요하느냐” 등이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도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복지부 포스터를 비판했다. “기괴한 포스터다, 세금 안 썼기만 바란다”면서다.

이 교수는 부적절한 자기소개글로 비판받은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의 포스터와 복지부 ‘추석 포스터’를 비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중앙 청년위원회 포스터가 촌스럽다면, 이건 설마 진짜 보건복지부가 만든 건 아니라고 믿고 싶을 정도로 정말 기괴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 포스터가 스토너 삐급 코믹 무비류라면 이건 뭐 좀비 호러 코믹물이랄까. 이런거 설마 제작 외주주고 세금 쓰지는 않았겠지?”라고 적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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