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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곳곳에 해양케이블카 들어서나…지자체 인프라 구축 붐

중앙일보

입력

충남도 산하 시·군이 잇달아 해양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산·청양군 등이 저수지에 출렁다리를 건설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서해에서 해양 케이블카 설치 경쟁을 하는 양상이다.

당진·태안·보령 등 케이블카 설치 추진 #예산·청양·논산 등은 '출렁다리 경쟁'

전남 여수 앞바다를 오가는 해상 케이블카 운행 모습. 돌산공원과 자산공원까지 1500m구간을 타는 동안 남해 바다와 여수시내 전경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중앙포토]

전남 여수 앞바다를 오가는 해상 케이블카 운행 모습. 돌산공원과 자산공원까지 1500m구간을 타는 동안 남해 바다와 여수시내 전경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중앙포토]

당진은 민간단체 주도로 케이블카 건설 추진

 2일 당진시에 따르면 민간단체인 ㈔석문면개발위원회가 나서 도비도와 난지도 사이 4.6㎞ 구간에 해양케이블카 설치를 추진 중이다. 석문면개발위원회는 최근 석문면 삼봉4리 마을회관에서 임시총회를 겸한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석문면개발위원회 이문호 사무국장은 “도비도 일대는 농어촌공사가 개발을 하지 않아 사실상 방치됐다”며 “침체한 지역을 살리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올해 안에 업체를 선정하고 2023년에는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도비도는 원래 섬이었으나 1995년 12월 대호방조제 건립 이후 육지로 변했다. 1998년 6월 농어촌공사에서 휴양 단지를 준공했으나 이렇다할 관광 인프라는 없는 상태다.

태안 케이블카 위치 조감도. [사진 태안군]

태안 케이블카 위치 조감도. [사진 태안군]

 석문면개발위원회는 이곳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난지도 등 주변 여러 섬의 경관과 서산시 대산읍 석유화학단지 야경도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진시도 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령 "케이블카, 안면대교와 관광 상품화" 

 보령시도 총 98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원산도 해양관광 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보령시는 원산도와 인근 섬을 케이블카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올해 용역이 끝나는 대로 민간사업자를 선발해 이르면 2024년부터 케이블카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지난해 12월 개통한 원산안면대교(1.75㎞·왕복 4차로)에 이어 내년 하반기 보령해저터널(총연장 6.9㎞·왕복 4차로)이 완공된다”며 “원산안면대교 개통 이후 태안에서 원산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 새로운 관광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산안면대교는 태안군 안면도 영목항과 보령 오천면 원산도를 연결하고, 보령해저터널은 원산도와 대천항으로 이어진다.

 이와 함께 태안군은 근흥면 신진도 국립태안해양유물박물관과 부억도를 잇는 1.78㎞의 케이블카를 설치하기로 했다. 군은 지난 5월 ㈜이도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안흥진성과 안흥항·태안해양유물박물관 등과 함께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카 사업비는 약 340억 원으로, 사업자가 운영하다 최장 30년 후에는 관련 시설을 군에 기부채납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 중이다. 태안군은 내년 상반기에는 케이블카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다.

청양·예산·논산, 국내 최대 출렁다리 경쟁

 청양·예산 등 대형 저수지가 있는 지자체는 앞다퉈 출렁다리를 건설하고 있다. 청양군은 2009년 천장호에 출렁다리를 만들었다. 길이 207m, 높이 24m, 폭 1.5m의 이 출렁다리는 한때 국내 최대 규모였다.

충남 예산군 예당호 출렁다리. [뉴스1]

충남 예산군 예당호 출렁다리. [뉴스1]

 이어 예산군은 2019년 예당호에 길이 402m의 출렁다리를 건설했다. 총사업비 105억원을 들인 예당호 출렁다리는 높이 64m의 주탑에 길이 402m, 폭 5m의 현수교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긴 것으로 알려진 예산 출렁다리 방문객은 350만명을 넘었다. 충남 논산시도 탑정호에 출렁다리를 건설중이다. 2018년 6월 착공한 다리는 내년 3월께 완공 예정이다. 길이 600m로 동양에서 가장 길다는 게 논산시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육동일 명예교수는 “아무리 좋은 시설도 여기저기 난립하면 설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인근 지역과 차별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안·당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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