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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고 '센 척'…결국 코로나에 된통 당한 세계 정상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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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멜라니아 여사와 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얼른 낫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멜라니아 여사와 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얼른 낫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트위터 캡처]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확진자가 3450만에 달하는 가운데, 세계 최강대국으로 불리는 미국의 정상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 각국 정상도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다.

트럼프와 멜라니아 트럼프 확진…외국 정상은? #'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도 지난 7월 확진 #영국 존슨 총리도 주요국 정상 중 처음으로 확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자신과 그의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올렸다. 코로나19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의 감염은 해당 국가의 코로나19 대응과 방역 체계의 허점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이 오는 11월 그의 재선 도전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각국 정부 수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트럼프가 처음은 아니다. 선동적인 언행으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7월 초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밝혔다. 이 자리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를 벗으며 ‘센 척’을 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7월 7일 현지 매체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밝힌 후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7월 7일 현지 매체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밝힌 후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AFP=연합뉴스]

평소 마스크를 기피하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은 운동선수 출신이라며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해왔다. 결국 7월 말 그의 아내인 미셸리 보우소나루 여사와 막내 아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8월 말에는 장남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주 반 만에 건강을 회복했다. 그는 자가격리 기간 대부분 거처에 머물면서 영상회의로 국정을 운영했다.

미국과 브라질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 1위와 2위인 국가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과 코로나19 사망자는 2일 기준 21만2500명에 육박하고, 브라질은 14만 4800명에 달한다.

앞서 3월 말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세계 주요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는 자가격리를 하다가 4월 6일 상태가 위중해져 한때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4월 12일 퇴원한 존슨은 이후 “(중환자실 입원 당시 건강) 상태가 매우 심각했고 사망을 대비한 비상계획까지 세웠다”며 코로나19로 ‘죽다 살아났다’고 회상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4월 3일 SNS를 통해 자신의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6일 증세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4월 3일 SNS를 통해 자신의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6일 증세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AP=연합뉴스]

중남미에서는 후안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과 자니네 아녜스 볼리비아 임시 대통령이 각각 6월 중순과 7월 초 코로나19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에는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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