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전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인 김소연 변호사가 1일 자신을 향한 악플에 대해 법적 대응에 착수했음을 알렸다. 앞서 지난달 26일 김 위원장이 지역구에 게시한 추석 인사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가 포함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악플 캡처 사진을 공유하며 "서면(소송 관련 서류) 쓰다가 중간에 휴식시간 가지면서 10분씩 시간 내 한분 한분 신고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범적으로 가장 심각한 수준의 10명 정도만 일단 신고를 해야겠다"며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민원접수내역을 함께 올렸다.
그는 또 "대깨문(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의 계몽을 위해 스스로 무슨 짓을 하는지, 그들의 수준이 어떤지 스스로 깨닫도록 (관련 증거를) 공유하겠다"며 "대부분의 악성 댓글은 신고 들어간다"고 재차 경고했다.
김 위원장이 캡처한 댓글엔 "지지배 생긴거봐라" "저런 XX!! 저런X이 애XX 낳으면 쓰레기 XX낳는 거네" "주둥이에 주먹X넣고 싶네 XXX" "저 XX인듯, 언젠간 X되는날 있을 것"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한편 문제가 된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는 '모차르트의 자장가'의 가사 중 일부다. 노래 가사의 영창(映窓)은 창문을 뜻한다. 하지만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을 지칭하는 단어 '달님'이 군부대 감옥을 의미하는 영창(營倉)과 함께 사용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동음이의어 때문에 '문 대통령을 감옥으로'라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현수막 문구에 대해 논란이 일자 김 위원장은 "노래가 나오는 마음만은 따뜻한 명절을 보내라는 덕담을 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변호사 출신인 김 당협위원장은 지난 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광역시의회 시의원에 당선됐지만,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공천자금 의혹을 폭로한 뒤 제명됐다. 이후 야당으로 당적을 옮겨 지난 4·15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지난달 8일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집단소송 소송인단을 모집하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