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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73일된 아기 판다···배밀이 하고 하루 4끼 '맘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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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60일 된 아기 판다와 엄마 아이바오 [사진 에버랜드]

태어난 지 60일 된 아기 판다와 엄마 아이바오 [사진 에버랜드]

아기 판다(암컷)는 요즘 막 몸을 옆으로 뒤집고 꼼지락 꼼지락 용을 쓰며 배밀이에 한창이다. 엄마 판다 아이바오(2013년생· 7세)는 아기 판다가 '낑낑'거리는 걸 조용히 지켜보다 지쳤다 싶으면 다가가 안아주고 젖을 먹인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아기 판다가 1일 생후 73일 만에 첫 추석을 맞았다.

자이언트 판다는 지난 7월 20일 막 태어났을 당시 16.5㎝였던 키는 48㎝로, 197g이던 몸무게는 3.4㎏으로 늘었다. 아기 판다는 피부도 태어날 당시엔 붉은색만 돌았지만, 20일이 지나면서 검은색 털이 30일 뒤엔 하얀색 털이 돋아나 이제는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2012년생·8세)의 판박이가 됐다.

중국에서 온 판다 부부가 부모가 되기까지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준 선물이다. 하지만 아기 판다가 태어나기까진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으로, 통상 3~4월경 1~3일에 불과하다. 더욱이 판다는 단독생활을 하다가 번식기에만 만나 짝짓기를 한다.

지난 7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태어난 아기 판다의 출생 당시 모습. [사진 에버랜드]

지난 7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태어난 아기 판다의 출생 당시 모습. [사진 에버랜드]

사육사들은 2017년부터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서로의 체취에 익숙해지도록 주기적으로 방을 바꿔주고 영양식을 챙겨 먹이며 체력 관리에 돌입했다. 혈액과 소변 검사 등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호르몬 변화 등도 분석했다. 이렇게 올해 7월 아기 판다가 태어났다.

생후 1~20일: 벌거숭이 아기 판다

갓 태어난 아기 판다는 흰털이 돋긴 했지만 붉은색 피부가 도드라졌다. 판다의 특징인 검은 털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생후 20일. 아기 판다의 귀와 눈, 앞다리, 뒷다리 부분에 조금씩 검은색 빛이 돌기 시작했다. 검은색 털이 난 것이 아니라 피부가 얇아서 모낭 부분의 검은 색소가 엷게 비쳐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태어난 지 20일 된 아기 판다의 모습 [사진 에버랜드]

태어난 지 20일 된 아기 판다의 모습 [사진 에버랜드]

아직 눈도 뜨지 않았다. 아기 판다는 생후 45일 정도는 지나야 눈을 뜬다. 혼자 이동을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엄마 판다가 입으로 물고 앞발로 들고 움직인다. 아기 판다 혼자선 체온 조절은 물론 배설물 처리 등도 할 수가 없어서 엄마 판다가 몸을 핥아주는 방법으로 씻기고 교감도 형성한다.

생후 30~40일: 까맣게, 하얗게 어엿한 판다로

생후 30일이 지나면서 아기 판다는 까맣고 하얀 털이 나면서 판다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다. 엄마 판다 아이바오도 이때쯤이면 아기 판다를 품 안이 아닌 바닥에 내려놓고 생활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기 판다에게 털이 자란 만큼 스스로 체온 조절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태어난 지 30일 된 아기 판다의 모습 [사진 에버랜드]

태어난 지 30일 된 아기 판다의 모습 [사진 에버랜드]

엄마 품에 쏙 가려져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았던 체구도 포동포동해져 이젠 엄마 품에 숨어도 금방 찾을 수 있을 만큼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때 아기 판다는 무려 23시간을 잔다. 하지만 엄마 아이바오는 가장 바쁜 시기다. 아기 판다를 핥아주고 안아주고 틈을 내 대나무를 먹으며 기력도 보충해야 한다.

생후 50~60일: 뒤집기, 배밀이 시작 

생후 50일이 되면서 아기 판다는 분홍색인 코만 빼면 엄마, 아빠를 닮은 완연한 판다의 모습이 된다. 하지만 사육사들은 "아기 판다가 엄마를 더 닮았다"고 말한다. 아기 판다는 뒤집기에 이어 배밀이도 시작했다. 엄마가 잠을 자면 알아서 젖을 찾아 먹을 줄도 알게 됐다. 생후 4개월이 지나면 엄마·아빠처럼 기어 다닌다고 한다.

태어난 지 60일 된 아기 판다 [사진 에버랜드]

태어난 지 60일 된 아기 판다 [사진 에버랜드]

아기 판다는 요즘 부쩍 엄마 젖만 고집한다. 아침, 점심, 저녁에 간식까지 4차례 맘마를 찾으면서 엄마 아이바오도 열심히 먹이를 챙겨 먹으며 체력을 키운다. 밥 먹을 시간이 되면 잠을 자는 아기 판다를 앞발로 조심스레 흔들어 깨워 젖을 물린다. '육아 달인'이 된 아이바오와 달리 아빠 러바오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있다. 수컷 판다는 독립성이 강한 동물이라 야생에서도 짝짓기가 끝나면 바로 떠난다. 출산과 육아는 암컷의 몫이다.

한편 에버랜드는 오는 11일까지 아기 판다의 이름을 찾는다. 에버랜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투표할 수 있다. 이름 후보는 '차오바오(뛰어난 능력의 알파걸)', '씽바오(별과 보물)', '씽씽(행복·행운)', '푸바오(보물같은 복덩이)'다, 결과는 아기 판다가 100일을 맞는 28일 발표된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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