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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팬이라면 ‘래치드’…호기심 많은 당신은 ‘SF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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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언택트 한가위 - 몰아보기 좋은 OTT 화제작 

올 추석 연휴는 문화계 풍경도 달라졌다. 여느 때 같으면 방송사마다 야심차게 준비한 파일럿으로 편성 눈치게임을 벌이고 극장가도 대목을 겨냥한 대작 영화를 걸고 관객맞이에 나서겠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모든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 탓이다. 그 빈자리는 오리지널 콘텐트를 앞세워 구독자 유치 경쟁에 나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채울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 홍보 담당자의 추천을 받아 올 추석 ‘몰아보기’에 도전할 만한 작품을 소개한다.

넷플릭스 신작 ‘보건교사 안은영’ #올해 왓챠 흥행 1위 ‘와이 우먼 킬’ #티빙, 태국 로코 ‘괜찮아요?’ 첫 선

닐슨 코리안클릭 기준 8월 OTT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넷플릭스 755만, 웨이브 387만, 티빙 254만, 시즌 207만, U+모바일tv 170만, 왓챠 99만 명 순이다. 지난해 8월 기준 361만 명 수준이었던 넷플릭스 MAU는 1년 새 2배가량 급증했다.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25일 공개된 ‘보건교사 안은영’은 소설 원작자인 정세랑 작가와 이경미 감독이 손잡은 신작이다.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춘 안은영 역의 정유미는 이 감독의 전작인 영화 ‘미쓰 홍당무’의 공효진, ‘비밀은 없다’의 손예진에 이어 독특한 여성 캐릭터 계보를 이어간다. 상반기 화제작인 고등학생 성매매를 그린 학원물 ‘인간수업’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상이다.

넷플릭스 ‘래치드’

넷플릭스 ‘래치드’

호러물의 팬이라면 18일 공개된 미국 오리지널 ‘래치드’도 볼 만하다. 1940년대 한 간호사가 정신병원에 잠입해 비밀스러운 실험을 통해 섬뜩한 괴물로 변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인 켄 키지의 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손잡고 만든 웨이브는 현재 방영 중인 작품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해 KBS2 ‘녹두전’을 시작으로 MBC ‘꼰대인턴’, SBS ‘앨리스’ 등 올 한 해 동안 제작 및 투자한 12편의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출범 1년 만에 무료 가입자 포함 전체 회원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웨이브 ‘SF8-간호중’

웨이브 ‘SF8-간호중’

시네마틱 드라마 ‘SF8’와 슈퍼엠 리얼리티 예능 ‘M토피아’로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도 첫발을 뗐다. 국내 SF 소설을 토대로 한국영화감독조합과 MBC가 기획하고 수필름에서 제작한 ‘SF8’은 7월 웨이브에서 선공개하고, 8월부터 MBC에서 1편씩 순차 방영하고 있다. 증강현실·재난·게임·초능력 등 각기 다른 상상력을 펼친 8편 중 인공지능 간호 로봇을 소재로 한 민규동 감독의 ‘간호중’이 특히 반응이 좋은 편이다.

왓챠 ‘와이 우먼 킬’

왓챠 ‘와이 우먼 킬’

왓챠는 규모는 작지만 매달 ‘익스클루시브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실속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HBO 드라마 ‘체르노빌’이 평점 4.7점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끌었다면, 올해는 미국 CBS ‘와이 우먼 킬’이 4.58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960년대와 80년대, 2019년에 같은 집에 살았던 각기 다른 여성 3명이 이혼 대신 살인을 택하게 되는 내용이다. 현모양처, 사교계의 여왕, 다자 연애 등 시대별로 변화한 여성의 삶도 잘 녹아들어 있다.

이달 공개된 일본 TBS의 ‘한자와 나오키’ 시즌 3도 4.56점으로 뒤를 쫓고 있다. 2013년 시즌 1, 2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44.2%를 기록한 뒤 7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다. 7월 공개된 미국 쇼타임 ‘키딩’ 시즌 1(4.43점), 시즌 2(4.53점)도 인기작이다. 어린이 프로그램 마스코트였던 주인공이 비극적 사고 후 겪게 되는 희비극으로 짐 캐리가 주연을 맡았다.

CJ ENM과 JTBC가 손잡고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는 티빙은 다양성 영화로 차별화를 꾀했다. 오리지널 콘텐트를 본격적으로 제작하기에 앞서 지난 15일부터 티빙 월정액 이용자를 대상으로 태국 로맨틱 코미디 ‘괜찮아요? 프리랜서’ 등 국내 미개봉 영화 27편을 독점 공개하며 라인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KT의 시즌과 LG U+모바일tv는 아이돌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팬덤을 통한 신규 유입을 노린 전략이다. ‘NCT 라이프: 드림 인 원더랜드’ ‘몬스타엑스의 지금은 휴가중’ 등 아이돌과 여행 예능을 결합한 콘셉트가 시즌의 인기 상품이다. U+모바일tv는 ‘U+아이돌 라이브’ 등 별도 앱을 통한 부가 서비스를 하고 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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