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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금융] ESG 경영 추진, 2030년까지 관련 상품·투자·대출 50조원으로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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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8월 사내 직원들과 유튜브를 통해 ‘e-소통라이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8월 사내 직원들과 유튜브를 통해 ‘e-소통라이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KB금융그룹]

KB국민은행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미세먼지 퀴즈를 맞히면 우대금리를 주는 ‘KB 맑은 하늘 적금’ 상품이 있다. KB금융그룹의 미션(세상을 바꾸는 금융)에 따라 금융을 통해 사회·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창출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출시됐다. KB금융그룹은 맑은 하늘 적금처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반을 둔 경영에 힘을 쏟아왔다. 이런 KB금융에 친환경, 디지털 등 미래먹거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한국판 뉴딜 사업’은 “의미 있는 사업 기회”(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이다.

KB금융그룹 # 그린에너지에 5050억 우선 지원 # 유망한 스타트업 육성에도 앞장

KB금융이 한국판 뉴딜 사업에 2025년까지 총 10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혁신 금융지원(66조원)을 더하면 총 76조원의 금융지원이 직·간접적으로 이뤄진다. 지난 7월 KB 혁신금융협의회를 KB 뉴딜·혁신금융협의회로 확대하며 결정한 사안이다. 뉴딜·혁신금융협의회는 윤 회장이 직접 의장을 맡고, 허인 KB국민은행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가하고 있다.

KB금융이 중점 지원하는 분야는 우선 한국판 뉴딜 사업의 10대 대표과제 중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그린 리모델링 ▶친환경 미래 이동성 등 5개 과제이다. 이들 사업에만 2025년까지 9조원의 지원한다. 여기에 데이터 댐, 지능형 정부, 스마트 인프라 의료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에도 1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윤 회장은 “KB 뉴딜·혁신금융협의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수립하여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 후 구체적인 지원계획도 속속 세우고 있다.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사업은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차액보전방식 재구조화 사업’에 4850억원을 지원한다. 국민도 수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공모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다.

그린에너지 사업에는 5050억원이 우선 지원된다. 1300억원 규모의 ‘KB 신재생에너지사모 특별자산 투자신탁 2호’를 조성하고, 총 사업비 3750억원의 ‘비금도 태양광 발전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금융 분야에서 축적된 국내 최고 수준의 역량을 바탕으로 그린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 말했다.

KB금융은 한국형 뉴딜 계획이 발표되기 전부터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룹 차원에서는 친환경 비전인 ‘KB 그린 웨이(GREEN WAY) 2030’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줄이고 현재 20조원 규모의 ESG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올해 3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이사회 내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신설해 ESG 관련 사업을 그룹의 핵심전략사업들로 육성하고 있다.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에너지 프로젝트’ 및 ‘영암 풍력·태양광 발전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가 대표적인 전략사업이다. 윤 회장도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여해 “KB금융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미션 아래, 2030년까지 자체적으로 탄소배출량 25% 감축 노력과 더불어 ‘맑은 하늘’, ‘맑은 바다’ 적금과 같은 친환경 상품을 선제적으로 개발하는 등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SG 분야 스타트업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KB금융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을 위해 ‘KB 이노베이션 HUB 센터’를 2015년 3월 출범하여 운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KB 스타터스’ 기업 21개사를 추가 선정했는데, ESG 분야 등에서 우수한 역량과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선정됐다. 지역사회 지원, 공익사업 투자 등 사회공헌 투자 기업인 지플러스,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저소득층도 부담 없이 가입 가능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크로프로텍트’ 등이다.

디지털 혁신도 KB금융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KB금융의 디지털 혁신 전략의 중심은 ‘고객가치’이다. 디지털 기술 자체나 빅 테크 기업과의 경쟁에 집중하기보다 고객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 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고객들의 통신비 절감과 금융-통신의 융복합 서비스로 편의성을 늘린 ‘Liiv M(리브 M)’이나 유효기간 없는 공인증서인 ‘KB 모바일인증서’ 등이 대표적 상품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모바일 서비스만 제공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나 핀테크 기업과는 달리 국내 최대규모의 오프라인 채널 네트워크 기반 위에서 모바일 혁신을 통한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온·오프라인이 조화를 이루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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