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독] 檢수사 발표후, 당직병사 "秋·황희 사과안하면 고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카투사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을 폭로했던 당직병사 현모씨가 28일 추 장관과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현씨 측은 “추 장관 등이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서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이 이날 수사 결과를 밝힌 것과 관련해서다.

검찰 수사결과 발표 관련 사과 요구 #추미애, 현씨 폭로를 '카더라' 수준 격하 #황희, 실명 공개하면서 '단독범' 지칭 #"성명서든 전화든 제대로 사과하라"

현씨 측의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전 국민권익위원회 국방담당 조사관)은 이날 중앙일보에 “검찰에서 관련 사실을 인정했으니, 공식(성명서)이든 비공식(전화)이든 거짓말했던 관련 당사자인 추 장관과 황희 의원은 사과해야 한다”며 “만약 사과하지 않으면 이들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8일 정부과천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8일 정부과천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17일 대정부 질문에서 현씨의 공익제보를 ‘카더라’ 수준으로 격하시켰다. 이날 추 장관은 “당직병사(현씨)의 이른바 ‘카더라’, 다른 중대면 속칭 '이웃집 아저씨'라고 한다. (현씨의) 오인과 추측으로 야당에선 그를 공익제보자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 의원에게 “의혹에 의혹을 붙여서 (아들 사건이) 눈덩이처럼 커졌는데 억지와 궤변에 책임을 지라”며 “검찰 수사 결과가 곧 나올 것이다. 억지 궤변이 하루에 수천건씩 쏟아지는 데 조금 더 참아달라”고 했다.

황희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현씨의 실명을 공개했다. 황 의원은 “사건을 키워온 현○○의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이 과정에 개입한 공범세력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썼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씨의 실명을 공개하고 '단독범'이라 썼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글을 아래처럼 고쳤다. [황희 페이스북 캡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씨의 실명을 공개하고 '단독범'이라 썼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글을 아래처럼 고쳤다. [황희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산에서 놀던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 먹었다”며 “이후 현○○은 잠수타기 시작한다”고도 했다. 이같은 글에 비난 여론이 일자 황 의원은 실명을 지웠지만, 이튿날 모 방송 화면을 캡처해 이름과 얼굴을 다시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영수 소장은 “추 장관과 황 의원은 상당수 국민이 현씨가 거짓말을 했다고 인식하게 한 책임이 있다”며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SNS 등을 통해 현씨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는 등 큰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현씨가 입은 모욕감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길 바란다. 어른의 양심에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