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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투자한 모빌리티 업체, 美서 드론 해상 배송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행크 구슨 포티투에어 대표와 연구진들이 지난 3일 미국 오클랜드 항에서 드론 배송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 포티투에어

행크 구슨 포티투에어 대표와 연구진들이 지난 3일 미국 오클랜드 항에서 드론 배송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 포티투에어

현대자동차그룹이 투자한 모빌리티 전문업체 포티투닷(옛 코드42)이 자회사 포티투에어(42air)를 통해 미국에서 해상 드론 배송 시험에 나선다.

포티투에어는 28일 북미 최대 해상 운송회사 노턴 릴리와 드론 배송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미국 내 물류 핵심인 미시시피강 주변에서 배송 시험을 시작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배송을 원하는 선박에 드론을 통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기에는 최대 10파운드(약 4.5㎏) 무게의 소포·문서 등 소화물을 선박 위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전달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포티투에어와 노턴릴리 CI

포티투에어와 노턴릴리 CI

포티투에어는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만에서 바다 위 선박에 드론으로 물건을 배송하는 데 성공했으며, 데이터 수집에 주력해 서비스 지역을 오클랜드 항만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드론을 통한 해상 배송은 ‘해안-선박(Shore-to Ship)’ 운송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낮추는데 최적의 수단으로 꼽힌다. 기존에 이용하던 보트나 헬기와 비교하면 수십 분의 일, 수백 분의 일까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3차원 공간이어서 교통 혼잡도 없고, 수요 응답형(in demand)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

해상 드론 배송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과 정밀 제어를 위해 정밀 위치 인식, 기류 예측, 3D(차원) 드론 지도 등을 활용한다. 해상에서 선박의 위치가 계속 변화하는 데다 날씨나 기류로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해서다.

포티투에어는 해상 드론 배송을 포티투닷이 추진 중인 도심형 모빌리티 플랫폼(UMOS·Urban Mobility Operating System)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행크 구슨 포티투에어 대표는 “미국은 세계 최대 물류시장으로 노턴 릴리와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내 해상 드론 배송의 선도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상 운송의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발전시켜 다른 딜리버리 모빌리티와 연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드레아스 에벤스퍼거 노턴 릴리 대표는 “두 회사의 도전은 정박한 선박에 소형 소포를 배송하는 방식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바꾸는 대안이 될 것”이라며 “드론 배송은 해양 오염을 줄이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티투닷은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송창현 대표가 지난해 설립한 모빌리티 전문 회사로 현대차그룹이 170억원을 전략 투자해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포티투에어의 드론이 오클랜드 항 바깥에 정박한 선박에 물건을 배송하고 있다. 사진 포티투에어

포티투에어의 드론이 오클랜드 항 바깥에 정박한 선박에 물건을 배송하고 있다. 사진 포티투에어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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