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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색다른 한복을 선택했다, 추석 명절 넘어 일상이 화보 됐다

중앙일보

입력

한복진흥센터에 따르면, 한복은 5000년 역사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한 옷입니다. 곡선과 부드러움, 여유 등 아름다움을 간직한 옷이죠. 한복진흥센터는 '찾아가는 한복문화교육 사업' 등을 통해 미래 세대인 여러분 즉, 초·중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복을 바르게 익히고 일상에서 입을 수 있도록 긍정적 인식, 친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뮤직비디오 '아이돌(IDOL)' 등에서 한복에서 모티브를 딴 옷을 착용해 널리 알렸죠. 블랙핑크도 '하우유라이크댓(How you like that)'에서 한복 디자인 착안한 복장을 입었고요. 배구선수 김연경은 제75주년 광복절 축사를 하며 정장형 한복을 입었습니다. 현대 복식화한 한복은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입을 수 있죠. 이번 추석 연휴엔 풍성한 전통 한복을 토대로 디자인한 옷을 입고, 연휴가 끝난 후엔 한복에서 착안해 좀 더 편안하게 현대화된 옷을 입으며 전통을 이어가 볼까요.

[커버스토리] 전통서 나온 현대 한복과의 만남…'고루하고 불편하다' 한복 향한 편견, 멋스럽게 바꿔볼까요

글=강민혜 기자 journalist0911@gmail.com,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동률(서울 위례별초 6)·유소윤(경기도 배양초 6)·임서하(인천 청람중 1) 학생기자, 김단아(서울 창천중 1)·박성경(서울 신용산초 6)·이주영(서울 녹천초 6)·조성언(대전 금성초 6) 학생모델, 의상 협찬=단하주단·리을(가나다순)

현대 한복을 입은 이주영 학생모델(서울 녹천초 6)과 김동률(서울 위례별초 6)·임서하(인천 청람중 1) 학생기자·김단아(서울 창천중 1) 학생모델(왼쪽부터). 한복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리을의 옷은 명절뿐 아니라 일상에서 입어도 좋다.

현대 한복을 입은 이주영 학생모델(서울 녹천초 6)과 김동률(서울 위례별초 6)·임서하(인천 청람중 1) 학생기자·김단아(서울 창천중 1) 학생모델(왼쪽부터). 한복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리을의 옷은 명절뿐 아니라 일상에서 입어도 좋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한복진흥센터와 지난 10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2020 한복상점’을 진행합니다. ‘한복상점(hanbokexpo.com)’은 한복 할인판매와 전시·체험 행사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한복 박람회예요.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만 열렸죠. 한복상점에서는 총 73개 업체가 전통한복·생활한복·소품·장신구 등 약 800여 개 상품을 할인 판매합니다. 9월 10~13일 진행한 실시간 판매 방송의 경우 ‘네이버 쇼핑라이브’와 유튜브 채널 ‘한복상점’에서 총 16회, 해외 판매방송도 중국 최대 구매대행 전문업체인 타오바오 라이브에서 3회 진행했죠.

'현대 한복'을 만나다: 단하주단 

소중 학생기자단이 김단하(왼쪽에서 둘째) 단하주단 대표와 만나 단하주단 컬렉션 제품을 입어보며 현대 한복에 대해 알아봤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김단하(왼쪽에서 둘째) 단하주단 대표와 만나 단하주단 컬렉션 제품을 입어보며 현대 한복에 대해 알아봤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복의 시작점엔 K팝이 있습니다. 방탄소년단·블랙핑크·지코 등 정상급 아이돌·가수 등이 뮤직비디오에 한복을 재해석한 의상 등을 입고 나오며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했죠. 블랙핑크가 뮤직비디오에 입고 나온 의상의 경우 단하주단의 한복 등을 공연용으로 리폼한 것으로 현대 한복 재해석 공론의 장을 열기도 했어요. 한복은 우리 민족의 상징이자 가장 대표적인 전통문화이지만 일상에서 한복을 착용할 기회는 적어요. 추석을 기회 삼아 색다른 한복 나들이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돌이 꿈인 박성경 학생모델,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조성언 학생모델, 문화에 관심 많은 유소윤 학생기자가 단하주단 단하 대표를 서울 성동구 새활용플라자에서 만났습니다. 2020 봄·여름 컬렉션 제품을 입어보며 추석 기분을 냈어요.

# 김단하 단하주단 대표에게 듣는 현대 한복

김단하 단하주단 대표.

김단하 단하주단 대표.

Q. 한복을 원래 좋아했다고요.
A. 한복을 맞춰서 입고 다녔죠. 전통 한복을 주로 입고 다녔고요. 출퇴근은 허리치마. 여행지에서는 저고리에 풍성한 치마. 맞춰 입다 보니까 돈이 많이 들었어요. 고등학교 교복이 한복이어서 한복이 일반인보다 친숙하고요. 할아버지가 전통 매듭장인이에요. 할아버지 댁에 가면 작품이 벽에 걸려 있었죠. 어릴 땐 영향받는 걸 못 느꼈는데 저도 모르게 눈에 익숙하니까 받은 영향이 있겠네요. 그런 경험이 축적된 것 같아요.

Q. 현대 한복 개념은요.
A. 신한복이란 용어가 있는데 2014년 한복진흥센터서 정의한 거라 박람회 등에선 그렇게 소개해요. 현대 한복이라고도 하고요. 저희가 디자인한 현대 한복은요. 소재 같은 것도 관리가 쉽도록 구김 안 가는 소재, 물빨래 소재 사용하려고 합니다. 옷도 치마 옆에 주머니를 넣든지 하는 세부 요소가 있죠. 실용적 부분에 주안점을 둡니다.

조성언 학생모델은 전통 한복 디자인에 가까운 저고리·허리치마를 입었다. 허리치마는 활동성을 고려해 종아리 밑 정도 길이다. 저고리는 현대 블라우스 디자인에 가까운 랩 형식으로, 어떤 하의에도 편하게 어울릴 수 있게 활동성·활용도를 높였다.

조성언 학생모델은 전통 한복 디자인에 가까운 저고리·허리치마를 입었다. 허리치마는 활동성을 고려해 종아리 밑 정도 길이다. 저고리는 현대 블라우스 디자인에 가까운 랩 형식으로, 어떤 하의에도 편하게 어울릴 수 있게 활동성·활용도를 높였다.

Q. 현대 한복이 많아졌는데 종사자로서 견해는요.
A. 한복이다 아니다 접근할 수도 있지만 일단 개량하고 뭔가 한복의 패션화를 한다는 게 시도는 무조건 좋은 듯해요. 장롱 속에 묵히기보다는 계속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요. 블랙핑크가 입었던 한복도 논란이 있었죠. 잘됐다고 생각한 게요. 한복에 변화가 오려면 과도기가 필요하니까요. 입에 오르락내리락하고 관심받고 평가받으면서 사람들한테도 신한복에 대한 견해가 자기도 모르게 적립되는 거예요. 단아해야 하고 결혼식에 갈 때만 입는 옷이 아니라요.

김단하 단하주단 대표가 서울새활용플라자 단하주단서 각 모델에게 어울리는 옷을 선별하고 있다.

김단하 단하주단 대표가 서울새활용플라자 단하주단서 각 모델에게 어울리는 옷을 선별하고 있다.

Q. 블랙핑크의 한복이 뜨거운 감자였죠. 어떤 모티브로 디자인했나요.
A. 간단했어요. 스타일리스트팀에서 뮤직비디오에 입힐 한복이 필요한데 협찬 가능한지 연락이 왔죠. 컬렉션 옷들을 잘 보냈어요. 거기서 몇 가지 골라서 입겠다고 했었는데요. 아무래도 퍼포먼스용이기 때문에 수선이 들어가야 해 결국 구매를 해갔죠.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기 전까지 '들어가는지 아닌지 알 길이 없다'고 해 마냥 기다렸어요. 컴백할 때 유튜브를 보고 있었죠. '우리 옷이 몇 초나 나올까' 하고요. 리폼이 많이 된 걸 보고 좀 당황했는데 재밌었어요. 제니씨는 엉덩이 덮는 길이의 도포를 하나는 저고리처럼 하나는 치마처럼 입었더군요. 로제씨가 입은 건 많이 리폼 안 하고 자수 패치만 달았고요. 한국적 느낌을 강조했죠. 제니씨가 입은 옷에 저희가 붙인 이름은 봉황문 도포였죠. 로제씨가 입은 옷은 과실문 크롭탑, 짧은 철릭입니다.

블랙핑크 제니(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로제가 뮤직비디오에서 단하주단 복장을 입었다.

블랙핑크 제니(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로제가 뮤직비디오에서 단하주단 복장을 입었다.

Q. 블랙핑크 뮤직비디오에 한복이 노출된 후 달라진 건요.
A. 대중 노출량이 아예 달라요. 그 전에는 사실 한복을 즐겨 입는 사람들에게는 알려졌지만 대중에겐 알려져 있진 않았죠.

Q. 해외 디자인 요청도 들어오나요.
A. 해외 디자인도 그렇고 디자인 쪽으로 가르치시는 분들이 저보고 실무 현장에 있는 사람이니까 생생한 얘기를 전달하고 싶다고 하는 그런 게 있고요. 한국대사관들 문화원이 있죠. 그런 데서 전통문양 이용한 마스크 요청도 있어요. 디자이너는 저 혼자고요. 샘플 제작 등은 직원들이 합니다. 제작은 공장에서 해요.

박성경 학생모델은 자신이 입고 온 청바지에 상의만 갈아입었다. 저고리를 현대식으로 해석해 좀 더 개성 있는 느낌을 냈다. 티셔츠 형식으로 편히 입고 저고리로 장식해 격식 있는 자리에도 부담 없이 어울린다. 단하주단 옷의 특징은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운동화에도 무리 없이 조화롭다.

박성경 학생모델은 자신이 입고 온 청바지에 상의만 갈아입었다. 저고리를 현대식으로 해석해 좀 더 개성 있는 느낌을 냈다. 티셔츠 형식으로 편히 입고 저고리로 장식해 격식 있는 자리에도 부담 없이 어울린다. 단하주단 옷의 특징은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운동화에도 무리 없이 조화롭다.

Q. 단하주단 한복 입는 주된 연령층은요.
A. 처음에는 제 나이 또래 20대 후반 30대 초반이 많았죠. 지금은 폭넓어요. 10대 후반부터 50~60대까지도요. 재구매율이 높은 게, 옷을 매치하기 쉽다는 거예요. 셔츠에 둘러 입기만 해도 차려입은 느낌이 나서요. 뱃살도 가리고 편해요. (성경 학생모델이 자신의 배를 내려보자 웃음) 아유, 어린이들이 신경쓸 일 아니에요. 일부 어른들이 신경쓰는 부분이죠.

[제니 인스타그램]

[제니 인스타그램]

Q. 업사이클링 한복으로도 알려졌죠. 친환경·업사이클링 소재를 고집하는 이유는요.
A. 제가 외부 환경에 정말 예민해요. 얼마 전까지 미세먼지도 심하고, 지구에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오래 살려면 옷 소재도 생각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웨딩드레스 폐기물이 버려지는 걸 본 게 계기죠. 대형 샵에 가면 400~500벌 있어요. 버려지는 게 너무 아까웠죠. 요즘 사람들이 에코웨딩도 많이 하고 스몰웨딩도 하지만요. 그렇게 처음에는 웨딩드레스로 업사이클링 시작했어요. 드레스 모양 따라 다른 옷이 나오니까요. 제품이 하나 나오면 사진·화보·판매해야 하는데 단가가 올라가죠. 오뜨꾸뛰르 형식 대신 대량생산 원단을 찾자고 생각했어요. 성경 학생모델이 입은 블라우스는요. 버려지는 플라스틱 페트병을 잘게 잘라 칩을 만들고 실을 만들어 엮은 거예요.

김단하 단하주단 대표가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각각 어울리는 현대 한복을 추천했다.

김단하 단하주단 대표가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각각 어울리는 현대 한복을 추천했다.

Q. 웨딩드레스도 재활용하죠.
A. 단하주단은 업사이클링 살롱쇼를 지난 2019년 3월에 했죠. 현장을 방문했던 한 갤러리 대표가 우리 작품을 눈여겨봤어요. 드레스도 업사이클링하면 좋겠다고 웨딩 업체랑 연결해 주었죠. 업체 창고에 가면 택도 안 뗀 새 것, 한 번도 안 입혀지는 드레스들이 있어요. 드레스도 시즌별 유행이 있는데요. 시즌별로 입혀지는 드레스도 소수고요. 유행이 지나면 고객이 찾지 않으니 폐기합니다. 거의 새 옷인데 폐기된다니 아깝잖아요. 이런 옷을 가져옵니다.

Q. 한복의 올바른 착용·보관법은요.
A. 원래 전통 한복은 종이 박스에 넣어서 개켜서 한지 사이에 넣어서 보관해요. 저희는 일반 전통 한복이랑 달라서 일반 옷 보관하듯이 걸어둬요. 걸어두고 오염 묻으면 잘 닦고요.

유소윤(오른쪽) 학생기자가 입은 옷은 활동이 편한 바지 형태로 리본으로 바지 끝을 마무리해 원하는 길이·폭으로 자유롭게 줄이거나 조일 수 있다. 조성언(가운데) 학생모델이 입은 옷은 좀 더 퍼포먼스에 어울리며 가벼운 옷감 덕에 무겁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박성경 학생모델이 입은 블라우스 형태 상의는 바지에 입어도 무리 없는 현대판 한복이다.

유소윤(오른쪽) 학생기자가 입은 옷은 활동이 편한 바지 형태로 리본으로 바지 끝을 마무리해 원하는 길이·폭으로 자유롭게 줄이거나 조일 수 있다. 조성언(가운데) 학생모델이 입은 옷은 좀 더 퍼포먼스에 어울리며 가벼운 옷감 덕에 무겁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박성경 학생모델이 입은 블라우스 형태 상의는 바지에 입어도 무리 없는 현대판 한복이다.

Q. 옷을 만들 때 특별히 영감을 받는 요소가 있나요.
A. 보통은 전통 예술이라든지 유물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거의 전통 복식이에요. 패턴의 경우 친구들이 입은 건 궁중보자기 패턴이에요. 궁중보자기라는 걸 몰랐던 분들도 많기 때문에 예전의 유물을 꺼내 대중화하는 거예요. 접목해서 만드는 거죠. 사료는 대학원 논문 자료 등을 읽어요. 박물관도 갑니다.

[제니 인스타그램]

[제니 인스타그램]

Q. 본인의 옷을 보는 대중의 시선에 요구하는 점은요.
A. 계속 도전하는 한복으로 봐주셨으면 해요. 제가 옷을 만들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걸 알아요. 한복이어서 평범하지 않은 게 아니라 패턴도 강하고 일반적인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제 한복이랑 만나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한복이 예뻐서 사고 싶다고 느끼는 분들도 점점 많아지고, 그럴수록 뭔가 한복도 대중적인 패션의 영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있죠.

같은 착장에 장소를 바꾼 유소윤 학생기자와 박성경·조성언 학생모델(왼쪽부터). (오른쪽 사진 위부터 차례대로) 조성언 학생모델이 입은 옷은 곳곳에 저고리에서 착안한 리본 묶기로 장식을 더해 좀 더 격식 있는 느낌을 낸다. 박성경 학생모델이 입은 허리치마는 길지 않은 길이에 끈 형식으로 허리에 맞게 조절할 수 있으므로 체구에 큰 관계없이 디자인만 선택하면 된다. 유소윤 학생기자가 입은 상·하의가 붙은 점프슈트 형식 옷은 끈으로 허리를 조절해 편히 입을 수 있다. 또 한복 바지 형태로 마무리돼 폭넓은 치마와 구별이 쉽게 되지 않으면서도 편리함을 잃지 않은 게 특징이다.

같은 착장에 장소를 바꾼 유소윤 학생기자와 박성경·조성언 학생모델(왼쪽부터). (오른쪽 사진 위부터 차례대로) 조성언 학생모델이 입은 옷은 곳곳에 저고리에서 착안한 리본 묶기로 장식을 더해 좀 더 격식 있는 느낌을 낸다. 박성경 학생모델이 입은 허리치마는 길지 않은 길이에 끈 형식으로 허리에 맞게 조절할 수 있으므로 체구에 큰 관계없이 디자인만 선택하면 된다. 유소윤 학생기자가 입은 상·하의가 붙은 점프슈트 형식 옷은 끈으로 허리를 조절해 편히 입을 수 있다. 또 한복 바지 형태로 마무리돼 폭넓은 치마와 구별이 쉽게 되지 않으면서도 편리함을 잃지 않은 게 특징이다.

현대 한복을 만나다: 리을(Rieul)

[소년중앙]

[소년중앙]

김연경 배구 국가대표 선수가 지난 8월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연경 배구 국가대표 선수가 지난 8월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리을은 김종원 대표(활동명 김리을)가 만든 한복 브랜드예요. 가수 전효성·지코 등이 입었고 김연경 선수가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식서 입은 복장으로 유명세를 탔죠. 한복을 평소 입지 못한다는 인식에 반기를 들며 리을을 만든 김 대표는 디자인 활동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표현하는 모든 것이라고 말해요. 어려서부터 운동선수를 꿈꾸거나 지적재산권을 여러 개 등록하며 발명왕을 꿈꾸는 등 다재다능했던 그는 리을 활동도 자신을 표현하는 것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정장형 한복 등으로 유명세를 탄 리을의 옷을 한복에 관심 많은 소중 학생기자단이 만나 각자 어울리는 옷을 추천받아 입었어요. 원단의 멋을 그대로 살린 것이 장점인 리을의 한복을 보며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궁리해봤죠. 리을의 옷은 구매할 순 없고 온라인 홈페이지 등을 통해 누구나 빌려 입을 수 있습니다.

김종원 김종원(가운데) 대표가 한복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리을의 옷을 입은 소중 학생기자단. 각 모델별 어울리는 착장은 리을 대표가 현장에서 즉석으로 직접 골랐다. 내의는 각 학생이 입고 온 일상복 그대로다. 코디=김종원 리을 대표, 메이크업=강민혜 기자 journalist0911@gmail.com

김종원 김종원(가운데) 대표가 한복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리을의 옷을 입은 소중 학생기자단. 각 모델별 어울리는 착장은 리을 대표가 현장에서 즉석으로 직접 골랐다. 내의는 각 학생이 입고 온 일상복 그대로다. 코디=김종원 리을 대표, 메이크업=강민혜 기자 journalist0911@gmail.com

# 김종원 리을 대표에게 듣는 현대 한복

김종원 리을 대표.

김종원 리을 대표.


Q. 현대 한복의 정의는요.
A. (고민하며) 한복을 정의하는 건 그때그때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붙이기도 합니다. 한민족의 복식 정도로 생각하는 건 어떨까요.

Q. 한복 디자인을 시작한 계기는요.
A. 계기는 딱히 없고요. 생각을 표현하다 보니 한복을 정장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죠.

김종원 대표의 도움을 받아 리을의 옷을 입은 김동률(왼쪽) 학생기자와 김단아 학생모델. 정장형으로 제작된 리을의 현대 한복은 옷마다 이름은 없으며 김 대표가 평소 영감 얻은 구상물 등을 토대로 제작된다. 그는 특정 장식 혹은 옛것의 구체적인 것에서 디자인을 따왔다고 표현하는 것은 거부한다. 그만의 개성대로 한복을 제작했다는 설명이다.

김종원 대표의 도움을 받아 리을의 옷을 입은 김동률(왼쪽) 학생기자와 김단아 학생모델. 정장형으로 제작된 리을의 현대 한복은 옷마다 이름은 없으며 김 대표가 평소 영감 얻은 구상물 등을 토대로 제작된다. 그는 특정 장식 혹은 옛것의 구체적인 것에서 디자인을 따왔다고 표현하는 것은 거부한다. 그만의 개성대로 한복을 제작했다는 설명이다.

Q. 디자인 모티브는요.
A. 저는 일상에서 받았던 영감들을 기억하다 구성물로 내놓아요. 지금도 공개하지 않은 디자인이 무궁무진하죠. 딱히 특정한 곳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표현할 순 없어요.

김동률 학생기자는 새 옷을 입고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아이돌' 속 복장을 떠올렸다. 한국적 미를 더하면서도 실용성을 잃지 않은 게 리을 한복의 특징이다.

김동률 학생기자는 새 옷을 입고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아이돌' 속 복장을 떠올렸다. 한국적 미를 더하면서도 실용성을 잃지 않은 게 리을 한복의 특징이다.

Q. 옷에 주로 사용하는 색상이 있나요.
A. 각 사람에게 맞게 씁니다. '이 사람에겐 이 옷이 어울리겠다' 하는 생각을 바탕으로 색을 사용합니다.

이주영(왼쪽) 학생모델이 입은 재킷은 먹색과 대비되는 자주색 깃이 들어가 멋스럽다. 단추에는 전통 문양을 닮은 장식을 넣어 특색을 더했다. 임서하 학생기자가 입은 옷에선 색을 더한 장식이 눈에 띈다. 깃에는 화려한 자수를 넣어 자개를 형상화한 듯 멋을 더했다. 이날 학생기자단은 단화 등을 준비했지만 리을 한복은 운동화에도 충분히 어울렸다.

이주영(왼쪽) 학생모델이 입은 재킷은 먹색과 대비되는 자주색 깃이 들어가 멋스럽다. 단추에는 전통 문양을 닮은 장식을 넣어 특색을 더했다. 임서하 학생기자가 입은 옷에선 색을 더한 장식이 눈에 띈다. 깃에는 화려한 자수를 넣어 자개를 형상화한 듯 멋을 더했다. 이날 학생기자단은 단화 등을 준비했지만 리을 한복은 운동화에도 충분히 어울렸다.

Q. 한복과 서양 의복의 큰 차이점은요.
A. (웃음) 딱 봐도 알 수 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단호한 눈빛의 임서하 학생기자가 입은 옷은 사극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 곱게 떨어지는 푸른 옷감과 위아래 색·디자인을 통일한 것 외에는 별다른 장식을 주지 않은 단정함이 눈에 띈다.

단호한 눈빛의 임서하 학생기자가 입은 옷은 사극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 곱게 떨어지는 푸른 옷감과 위아래 색·디자인을 통일한 것 외에는 별다른 장식을 주지 않은 단정함이 눈에 띈다.

Q. 새로 해석한 한복 등을 두고 전통 훼손이라고 주장하거나 한복 대중화라고 긍정하는 사람도 있죠. 의견 차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A. 우리나라 사람 중 한복 정의를 명확하게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요. 전통 한복도 17세기, 18세기, 19세기 등 시기에 따라 저고리·치마 길이가 다 달라요. 제가 생각할 때는요. 한복의 멋은 원단의 멋, 선의 멋 두 가지라고 생각해요. 개량 한복이라고들 알고 있는 개념 있죠. 그건 전통 한복 선의 멋을 살린 거예요. 전통 한복 선이 멋있으니 면 소재로 개량 한복을 만든 거죠. 저는 아예 다르게 원단의 멋도 살리고 싶었어요. 오늘 여러분이 입은 옷에 사용된 실크 등은 불편해서 안 입은 거였거든요. 새로운 한복도 한복이죠. 한민족이 가진 긍지가 담긴 옷이 한복이 아닐까요.

김동률(왼쪽) 학생기자와 김단아 학생모델이 도포·두루마기를 연상하게 하는 재킷을 입고 뛰어 보였다. 동률 학생기자가 입은 재킷은 여름에 가볍게 입기 좋고, 단아 학생모델이 입은 재킷은 이미 우리를 찾아온 가을에 걸치면 멋스럽다.

김동률(왼쪽) 학생기자와 김단아 학생모델이 도포·두루마기를 연상하게 하는 재킷을 입고 뛰어 보였다. 동률 학생기자가 입은 재킷은 여름에 가볍게 입기 좋고, 단아 학생모델이 입은 재킷은 이미 우리를 찾아온 가을에 걸치면 멋스럽다.

Q. 한복의 주 고객층은요.
A. 브랜드마다 다를 수 있어요. 제가 만드는 한복은 지금껏 수익사업을 안 한 이유도 그런데요. 사람에게 필요한 옷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노래를 잘 불러서 대표가 된 사람도 있고 운동을 잘해 대표가 된 사람도 있죠. 한복을 입어야 하는데 거추장스럽고 불편한 옷 말고 상황별 맞는 디자인을 할 필요가 있었죠.

Q. 지금의 일에 만족하시나요.
A. 저는 일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제 삶에 만족합니다.

이주영(왼쪽) 학생모델과 임서하 학생기자가 새 옷을 입고 카메라를 응시했다. 주영 학생모델이 입은 옷은 앞서 단아 학생기자가 입은 옷과 같은 나비·꽃 무늬가 동일하게 있으며 부드러운 옷감이 특징이다. 장식 외에는 색을 통일해 단정한 느낌을 준다. 서하 학생기자가 입은 옷은 병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무늬가 눈에 띈다. 자연을 한국식으로 소화해낸 자수를 옆구리·하의에 배치했으며 단추는 과거 여인들의 장신구에서 영감을 얻은 듯 빛난다.

이주영(왼쪽) 학생모델과 임서하 학생기자가 새 옷을 입고 카메라를 응시했다. 주영 학생모델이 입은 옷은 앞서 단아 학생기자가 입은 옷과 같은 나비·꽃 무늬가 동일하게 있으며 부드러운 옷감이 특징이다. 장식 외에는 색을 통일해 단정한 느낌을 준다. 서하 학생기자가 입은 옷은 병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무늬가 눈에 띈다. 자연을 한국식으로 소화해낸 자수를 옆구리·하의에 배치했으며 단추는 과거 여인들의 장신구에서 영감을 얻은 듯 빛난다.

이주영 학생모델이 새 옷을 입고 당당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해 보였다. 상·하의 무늬를 통일해 맞춤옷 느낌을 내며 각자 다른 옷과 입어도 멋스럽다.

이주영 학생모델이 새 옷을 입고 당당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해 보였다. 상·하의 무늬를 통일해 맞춤옷 느낌을 내며 각자 다른 옷과 입어도 멋스럽다.

학생모델 현대 한복 착용 후기

김단아(서울 창천중 1) 학생기자

김단아 학생기자가 크림을 한 방울 떨어뜨린 듯한 푸른색 재킷을 입고 포즈를 취해 보였다.

김단아 학생기자가 크림을 한 방울 떨어뜨린 듯한 푸른색 재킷을 입고 포즈를 취해 보였다.

평소에도 여러 한복을 보면서 새롭다고 느끼고,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한 것이 많았어요. 리을의 정장 스타일 한복은 더 새로웠습니다. 직접 리을의 옷을 입고 촬영한 건 정말 색다른 경험이죠. 한복의 멋도 살리면서 평소에도 입을 수 있게 디자인돼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을 거라 생각해요.

김동률(서울 위례별초 6) 학생기자

김동률 학생기자가 입은 리을 재킷은 가볍게 카디건 대용으로도 걸칠 수 있다. 격식있는 디자인 덕에 편하게 걸쳐도 멋스럽다.

김동률 학생기자가 입은 리을 재킷은 가볍게 카디건 대용으로도 걸칠 수 있다. 격식있는 디자인 덕에 편하게 걸쳐도 멋스럽다.

현대 한복 디자인에 대해 잘 몰랐지만 현대 한복이 전통 한복보다 더 편하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덕분에 현대 한복의 필요성을 느꼈죠. 현대 한복은 전통한복과 달리 입고 벗기 편하고 양복처럼 생겨 평소에 입기 좋겠어요. 추석 등 명절에 이런 한복을 입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흥미를 가졌죠. 현대 한복이 대중화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한 옷을 입게 되어서 좋겠죠. 현대 한복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더 발전되면 몇 년 뒤에는 현대 한복이 아닌 평복으로 불릴지도 몰라요.

박성경(서울 신용산초 6) 학생모델

블랙핑크가 뮤직비디오에서 입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받은 한복을 디자인한 분과 함께하는 촬영이라 더 기대했습니다. 한복을 배우고 신나는 착장까지 했죠. 첫 착장으로는 한복 상의에 제가 입고 간 통이 큰 청바지를 입어서 요즘 말로 '힙'스럽게 멋있었어요. 두 번째 입은 한복은 블라우스와 유사한 상의와 허리치마죠. 놀라운 건 상의 재질이 버려진 플라스틱을 으깨고 녹여 실을 만들어 만든 소재란 거예요. 정말 신기했죠. 환경보호에도 동참할 수 있는 제품이라 의미가 있었습니다. 디자이너 선생님은 평소에도 한복을 즐겨 입는다고 하셨어요. 실은 저도 한복 좋아해서 한복이 더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소윤(경기도 배양초 6) 학생기자

저고리 형태의 상의와 허리치마를 입은 유소윤 학생기자. 저고리 형태지만 옷고름이 따로 없어 착용이 쉽고, 블라우스처럼 착용하면 바지에도 어울린다.

저고리 형태의 상의와 허리치마를 입은 유소윤 학생기자. 저고리 형태지만 옷고름이 따로 없어 착용이 쉽고, 블라우스처럼 착용하면 바지에도 어울린다.

보통 한복이라고 생각하면 여러 옷을 껴입고 거기다 치마랑 저고리를 걸쳐 입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단하주단의 한복은 겉모습은 한복처럼 보이지만 입기 편하고 현대적인 옷 스타일이 살아나서 신기했어요. 간단히 티셔츠 위에 입어주기만 해도 정말 차려입은 것 같으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났어요. 그래서 재구매율이 높다고 하니 더 좋은 것 같았고요. 실용성과 아름다움 두 가지를 갖춘 생활 한복이 앞으로 더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이주영(서울 녹천초 6) 학생모델

자유롭게 팔짱을 낀 이주영 학생모델. 정장형 복식이지만 몸을 조이지 않아 활동하기 편하다. 또한, 빛나는 소재를 사용해 특별한 날에 입어도 격식 있어 보이는 게 장점이다. 낮이든 밤이든, 일상에서든 특별한 연휴에든 가리지 않고 입을 수 있다.

자유롭게 팔짱을 낀 이주영 학생모델. 정장형 복식이지만 몸을 조이지 않아 활동하기 편하다. 또한, 빛나는 소재를 사용해 특별한 날에 입어도 격식 있어 보이는 게 장점이다. 낮이든 밤이든, 일상에서든 특별한 연휴에든 가리지 않고 입을 수 있다.

’한복의 틀을 깨다!’ 오늘 제가 입어 본 한복의 느낌입니다. 한복의 정교함과 정장의 젠틀함이 만나 멋있어진 옷을 입었는데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예쁘게 멋 낼 수 있는 그런 옷이었습니다. 연예인들도 많이 입었다는 디자이너님의 옷을 입는다는 게 영광스러웠고 진짜 모델처럼 다양한 포즈로 사진도 찍고 너무 꿈같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리을 디자이너님의 생각도 듣고 제가 궁금했던 점도 취재해 보니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얼마나 멋진지도 알게 되었고 옷 하나하나에 정까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임서하(인천 청람중 1) 학생기자

임서하 학생기자가 입은 리을 재킷은 어떤 내의를 입어도 무리없이 어울린다. 비교적 화려한 색의 티셔츠를 받쳐 입었지만 재킷의 단정함이 그 화려함을 눌러 조화롭다.

임서하 학생기자가 입은 리을 재킷은 어떤 내의를 입어도 무리없이 어울린다. 비교적 화려한 색의 티셔츠를 받쳐 입었지만 재킷의 단정함이 그 화려함을 눌러 조화롭다.

한복 같은 부분에 관심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 취재로 궁금증을 많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예뻐도 거추장스럽다는 생각 때문에 한복을 입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취재가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한복 라인을 살리는 '보통의' 개량 한복과 달리 한복 원단의 멋을 살린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 한복의 멋이 잘 느껴지는 한복도 입어볼 수 있어 유익하고 재밌는 취재였습니다.

조성언(대전 금성초 6) 학생모델

한복이라 하면 특별한 날에 입는 짧은 저고리와 긴 치마, 큰 바지를 떠올리는데 단하 한복을 취재하며 한복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한복을 입으면 불편하다는 느낌이 항상 있었는데 이번 취재로 단하 한복을 입고 한복은 불편하다는 제 선입견을 깼어요. 아주 편했거든요. 편하게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새로운 한복 같았어요. 유행이 지나 버려지는 웨딩드레스를 업사이클링해서 우리나라 전통 의상 한복으로 재탄생 시키고 환경을 생각하는 한복이라는 점도 큰 장점이었죠. 한복이라는 의상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취재를 계기로 한복의 아름다움 몸소 느끼고 관심을 갖게 됐어요.

강민혜 기자 journalist0911@gmail.com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의상 협찬=단하주단·리을(가나다순)
모델=김동률(서울 위례별초 6)·유소윤(경기도 배양초 6)·임서하(인천 청람중 1) 학생기자, 김단아(서울 창천중 1)·박성경(서울 신용산초 6)·이주영(서울 녹천초 6)·조성언(대전 금성초 6) 학생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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