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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첫 모터쇼로 베이징 택한 현대차그룹…중국서 반등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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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홍펑 현대·기아차 브랜드 및 판매부문 총괄이 26일 개박한 베이징모터쇼에서 팰리세이드를 공개하고 수입차 사업 재개를 알렸다. 사진 현대자동차

리홍펑 현대·기아차 브랜드 및 판매부문 총괄이 26일 개박한 베이징모터쇼에서 팰리세이드를 공개하고 수입차 사업 재개를 알렸다. 사진 현대자동차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글로벌 행보로 베이징 모터쇼를 택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반등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위상 확립이 어렵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첫 국제 모터쇼

현대자동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센터(CIEC)에서 개막한 ‘2020 제16회 베이징 국제모터쇼’에 참가했다. 현대차그룹이 국제 모터쇼에 참가한 건 지난 2월 인도 델리 모터쇼 이후 7개월 만이다. 베이징 모터쇼는 지난 3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됐다가 6개월 만에 열렸다. 다음달 5일 폐막한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 전용 기술 브랜드인 ‘H SMART+’를 선보였다. H SMART+는 고객 중심 사고에 의해 개발한 현재·미래 기술을 통해 스마트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브랜드 철학이다.

판징타오 베이징현대 판매부본부장이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 중국형 아반떼와 함께 중국 전용 기술브랜드인 H SMART+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판징타오 베이징현대 판매부본부장이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 중국형 아반떼와 함께 중국 전용 기술브랜드인 H SMART+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이번 모터쇼에선 ▶3세대 플랫폼인 i-GMP와 전기차·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클린 분야 ▶연결성 기술 혁신의 커넥티드 분야 ▶자율주행 기술과 미래도시·모빌리티·로봇 등을 아우리는 프리덤 분야 등을 소개했다. 특히중국 최대 포털 겸 인공지능(AI) 연구기업인 바이두의 자동차용 사용자 경험인 ‘바이두 3.0’과 연계한 점이 눈에 띈다.

신차도 대거 선보였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신형 아반떼와 투싼, 팰리세이드 등을 공개하고 온라인 판매 서비스의 시작도 알렸다. 팰리세이드는 한국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으로, 현대차의 중국 지주사인 ‘현대차중국투자유한공사’가 수입을 맡는다.

현대차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차량의 조회와 옵션 선택, 시승 서비스와 결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구매 전 차량을 경험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H파트너’도 운영한다. 중국 30개 도시에 35개 수입차 체험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가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사진 현대자동차

글로벌 전동화 비전 내놔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은 이번 모터쇼에 온라인으로 등장해 글로벌 전동화 비전을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 전략’이다.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은 ‘클린 모빌리티’를 목표로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비롯해 순수전기차(BEV)·수소전기차(FCEV) 등 2025년까지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전기차 67만대를 판매해 세계 3대 전기차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이징 모터쇼에선 지난 3월 온라인으로 공개한, EV 콘셉트카 ‘프로페시’를 공개하며 고성능 전기차인 ‘RM20e’는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차가 지분 투자한 크로아티아 전기 수퍼카 업체인 리막의 기술을 반영한 RM20e는 최대출력 810마력, 최대 토크 97.0㎏f·m의 모터가 탑재돼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3초 미만에 도달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베이징모터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한 고성능 전기차 RM20e. 현대차가 지분투자한 크로아니티아 전기 슈퍼카 업체 리막의 기술이 적용됐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베이징모터쇼에서 지난 3월 온라인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프로페시를 선보였다. 사진 현대자동차

기아차는 올 뉴 K5 등 공개
기아차도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젊은 세대에 영감을 주는 트렌드 세터(Trend setter inspiring young generation)’라는 브랜드 방향성과 함께 글로벌 전략을 공개했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동화 사업 체제로 전환하며, 2030년 전동화 모델의 판매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전략을 내놓은 바 있다.

▶대량 판매 모델 육성을 통한 시장점유율 향상 ▶매년 프리미엄 차량 출시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커넥티드 기술 확대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리펑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부사장)은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중국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6일 개막한 베이징모터쇼에서 기아차가 공개한 신형 카니발 주위에 관람객과 보도진이 몰려든 모습. 사진 기아자동차

26일 개막한 베이징모터쇼에서 기아차가 공개한 신형 카니발 주위에 관람객과 보도진이 몰려든 모습.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차는 신차도 공개했다. 신형 카니발과 함께 중국 시장 플래그십 세단인 ‘올 뉴 K5’도 선보였다. 지난 9월 출시한 중국형 올 뉴 K5는 중국 시장의 반등을 이끌 기대주다. 스벤 파투쉬카 현대·기아차 중국기술연구소장은 “중국 젊은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신형 카니발과 중국형 K5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아픈 손가락' 중국시장 반등할까

한국 내수 시장은 물론 미국·유럽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에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아픈 손가락’이다. 2012년 10%를 넘었던 중국 시장 점유율은 현재 3.2%(올해 8월 누적)까지 떨어져 있다.

현대차는 중국 내 사업 구조조정을 마친 만큼 신모델 출시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글로벌 행보로 베이징 모터쇼를 선택한 것도 이런 배경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현대차는 수입 판매 모델인 팰리세이드 외에도 넥쏘의 판매를 검토 중이다. 중국 정부가 공들이고 있는 수소경제에 발맞춰 수소 상용차 양산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기아차가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한 신셩 카니발.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차가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한 '올 뉴 K5'. 중국시장에서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 역할을 할 기대주다. 사진 기아자동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현지 고객 요구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 새로운 브랜드 전략과 비전 제시로 반드시 반등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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