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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확 바뀐다…서쪽 공원, 동쪽 차로 '양방향 확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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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변경 조감도. [자료 서울시]

광화문광장 변경 조감도. [자료 서울시]

“찾는 사람은 줄고 주민들마저 떠나고 있다. 이제는 광장을 나무와 꽃이 있는 곳으로 만들어 찾아오고 싶은 지역으로 바꿔달라”
“차 대신 사람이 걷기 좋게 만드는 것, 세계적 추세이지 않나요? 광화문에는 점심시간에 편하게 산책할 공간 하나 없어요.”

한쪽 도로 없애고 광장 넓혀…10월 말 공사 #경복궁 월대 복원은 2023년까지 추진

서울시가 시민 의견을 반영한 광화문광장 변경 계획안을 27일 내놨다. 광장은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더 넓어지고 공원으로 재탄생한다. 광화문광장 양쪽 도로 가운데 서쪽 도로는 없어지며 세종대로 사거리~광화문 구간의 동쪽 도로는 확장된다.

광화문광장 변경 조감도. [자료 서울시]

광화문광장 변경 조감도. [자료 서울시]

서울시는 ▶전면 보행화의 단계적 추진 ▶공원적 요소 반영 ▶광화문 일대를 아우르는 미래지향적 계획 마련을 기본 방향으로 정하고 4가지 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세종대로 사거리~광화문 구간의 광장 동쪽 차로를 양방향 7~9차로로 확장한다. 교통정체를 줄이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광화문 일대 평균 통행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당초 우려를 고려해 도심교통량 수요 집중관리 등으로 현재 수준의 통행속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쪽 도로는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바뀐다. 꽃과 나무를 심어 도심 속 공원 같은 광장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주변 시설과 연계한 주제별 쉼터 등도 마련한다. 주변 상권 침체와 지하 매장문화재 훼손을 우려하는 시민과 전문가 목소리를 반영해 지하공간은 대규모 개발이 아닌 현재 지하에 있는 해치마당을 리모델링하는 수준에서 사업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의 변화를 주변 지역으로 넓혀 경복궁 서쪽, 북촌, 청계천 같은 광장 일대의 전반적인 보행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광화문~세종로공원 등을 포함해 서울역까지 연결되는 광화문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사람이 걷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은 현재 수립하고 있는 상위 계획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변경 조감도. [자료 서울시]

광화문광장 변경 조감도. [자료 서울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변경을 위해 10월 말부터 광장의 동쪽 차로를 양방향으로 통행할 수 있게 확장 정비하는 공사에 들어간다. 서울역~세종대로사거리 구간의 세종대로 사람숲길 조성사업을 위한 공정과 연계해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경복궁 광화문 월대(月臺·궁궐 같은 중요 건물 앞에 설치하는 넓은 단) 등 문화재 복원 및 주변정비사업을 2023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학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광화문광장이 달라지면 서울은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 빌딩 숲에서 도심 숲, 자연과 공존하며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갖춘 생태문명도시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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