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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머니] 배당주 인기 올해는 시들하네?…가을되면 따뜻해질까

중앙일보

입력

‘찬바람 불면 배당주’란 격언을 들어보셨나요. 연말 배당 기대감이 커지는 가을철(9~10월)에 배당주를 사면, 배당금은 물론 쏠쏠한 이익을 거두는 경우가 많아 생긴 말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배당주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합니다. 날씨가 더 쌀쌀해지면 배당주에도 다시 온기가 돌까요.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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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배당주?

=키움증권은 23일 낸 ‘그동안 위축되었던 배당주의 시대는 과연 올까?’ 보고서를 통해 9~10월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을 가장 유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연말 배당 외에 다음연도 상반기에도 양호한 성과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 2010년 이후 코스피 배당성장 50지수의 코스피 대비 평균 초과수익률은 11월 이후부터 눈에 띄게 개선된다.  11월(0.64%), 12월(0.6%) 등 1월(-0.21%)을 제외하고는 코스피 지수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올해에는 찬바람

=배당주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금융위기 등 주가 급락 때도 하락 폭이 작았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때는 금융, 에너지 등 배당주에 속하는 산업군이 직격탄을 맞으며 오히려 주가 하락이 가팔랐다. 코스피 지수가 34.99% 하락할 동안, 고배당주는 38.55% 하락하는 등 하락 폭이 더 컸다.

=주가상승도 언택트, 정보기술, 바이오 등 BBIG(바이오ㆍ배터리ㆍ인터넷ㆍ게임) 등 성장주 중심으로 이뤄져 소외현상이 심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당 감소가 유력하다. 하나금융투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현금배당액 전망치는(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 올해 1월 초 31조5800억원에서 최근 28조2400억원으로 줄었다. 고배당주였던 에쓰오일 등 에너지 관련 종목은 실적 악화로, 은행주는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배당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베스트 증권이 추린 8년 연속 순이익과 배당이 증가한 21개 종목. 이베스트 증권.

이베스트 증권이 추린 8년 연속 순이익과 배당이 증가한 21개 종목. 이베스트 증권.

#증권가 “투자하기 좋은 시기”

=이베스트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계절적인 배당주 강세 요인과 성장주에 고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으로 한국 역시 배당주를 투자하기 좋은 시기에 진입했다”고 봤다.

=키움증권 투자전략팀도 “주요 고배당 업종의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고, 시중 금리와의 차이가 역대 최고치에 달한 상황은 배당주에 대한 유인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더해 금융, 산업재 등의 주가가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는 것도 주가 상승의 여력이 있다고 봤다.

#순이익과 배당, 함께 증가하는 곳

=단순히 배당수익률을 높은 기업을 선택하는 건 좋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향후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면 배당수익률이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 배당 매력이 떨어지며 주가의 하락 폭이 클 수도 있다.

=염동찬 연구원은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택한다면 성장성이 떨어지는 업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데, 적절한 대안이 되지 못한다”며 “순이익과 배당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염 연구원은 8년 연속 순이익이 늘고 배당이 증가한 종목 21개를 선정했다. LG생활건강, 삼성SDS, 더존비즈온, F&F, 리노공업 등이다.

=코스피 상장 종목 중 배당성장성이 높은 50개 종목을 추려 만든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에 편입된 종목도 있다. 안정적인 배당뿐 아니라 순이익 성장률이 높은 기업을 추린 지수다. 가장 많이 편입된 종목은 한국금융지주, 현대차, 휴켐스, 효성, 메리츠화재, SK가스, NH투자증권, 한온시스템, 현대글로비스, 롯데케미칼 등이다.

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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