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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전문샵’도 등장한 日···대신 귀걸이시장 직격탄 맞았다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활필수품이 된 마스크가 의류·액세서리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보건용부터 패션용까지 다양한 마스크를 판매하는 '마스크 전문숍'이 속속 들어서는 중이다. 액세서리도 마스크와 조화를 고려한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마스크 200종 구비한 도쿄 '마스크닷컴' 화제 #귀걸이는 마스크 끈에 안 걸리는 형태 인기 #코로나 예방, 큰 렌즈 안경 찾는 사람 늘어

일본 마스크 전문점 '마스크닷컴'의 홈페이지 화면. [사진 마스크닷컴 홈페이지 화면캡처]

일본 마스크 전문점 '마스크닷컴'의 홈페이지 화면. [사진 마스크닷컴 홈페이지 화면캡처]

일본 도쿄역 지하 상점가에는 이번달 초 마스크 전문매장 '마스크닷컴'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색색의 컬러 마스크는 물론 보습·항균·방취 가공을 한 기능성 마스크 등 200종류 이상의 마스크가 구비돼 있다.

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에는 마스크 자체를 구하는 것이 시급했다. 하지만 마스크 보급이 늘고 일상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이제는 피부에 닿는 감촉, 적당한 사이즈, 얼굴을 감싸는 느낌까지 신경쓰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 가게에서는 마치 의류매장처럼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점원들이 적절한 마스크를 추천해준다.

110만원짜리 마스크도 등장  

문을 연 지 2주가 넘게 지났지만 매장 앞에는 수십분씩 대기하는 행렬이 늘어선다. 스와로브스키 스톤을 하나하나 붙여 장식한 10만엔(약 110만원)짜리 마스크도 개점 이후 1장이 팔렸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로 장식한 마스크. 가격은 10만엔(약 110만원)이다. [사진 마스크닷컴 캡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로 장식한 마스크. 가격은 10만엔(약 110만원)이다. [사진 마스크닷컴 캡처]

마스크닷컴을 운영하는 의류브랜드 콕스는 "손님의 70%는 여성이다. 이들은 마스크를 패션상품의 기준으로 구입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마스크 전문매장은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대형마트 브랜드인 이온은 전국 약 340개의 점포에 마스크 전문 숍을 오픈할 계획이다. 종류별 마스크는 물론 마스크 케이스나 소독 스프레이 등 관련 상품을 함께 파는 마스크 중심 매장이다.

마스크 끈에 걸리지 않는 '귀찌' 인기

마스크 착용으로 액세서리 시장 판도도 변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귓불 아래로 늘어지는 귀걸이를 착용할 경우 귀걸이에 마스크 끈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이어폰까지 끼게 되면 귀 주변이 복잡해진다.

마스크 끈에 방해가 되지 않는 '귀찌' 형태의 귀걸이. [사진 야후쇼핑 캡처]

마스크 끈에 방해가 되지 않는 '귀찌' 형태의 귀걸이. [사진 야후쇼핑 캡처]

이런 이유로 귀 상단부에 끼울 수 있는 '귀찌' 형태의 액세서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 신주쿠점에서는 이같은 귀찌 형태의 귀걸이가 5월 이후 예년의 10배 이상 팔렸다. 반면 찰랑거리는 형태의 귀걸이 매출은 40% 가까이 감소했다.

안경의 유행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 안경브랜드 진즈에 따르면 올 여름엔 진한 색상 렌즈의 선글라스보다는 연한 렌즈 선글라스가 많이 팔렸다. 마스크에 검은 안경까지 쓰면 수상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어서다.

또 안경이 눈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을 막아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렌즈 프레임이 큰 안경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닛케이는 "얼굴과 관련한 시장은 매우 민감하다"면서 "코로나19로 메이크업용 화장품 시장은 축소돼고, 마스크 관련용품이 주목받는 쪽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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