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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거리두기’ 클럽·주점 닫고 카페·영화관·PC방 연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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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5호 08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 둘째)이 25일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제6차 범정부지원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보건복지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 둘째)이 25일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제6차 범정부지원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보건복지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25일에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을 넘어섰다. 사흘 연속 세 자릿수다. 병원과 요양시설, 마트, 어린이집 등 일상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코로나19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휴 전후 2주간 특별방역 대책 #실내 50, 실외 100인 이상 모임 금지 #박능후 장관 “재유행 중요 갈림길” #PC방 음식 섭취는 허용하기로 #목욕탕, 중·소형 학원 이용 가능 #미술관·박물관·도서관도 열어

특히 인구 이동이 많은 추석 연휴(9월30일∼10월4일)를 앞두고 코로나가 잦아들지 않아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추석을 전후로 2주간(9월28일∼10월11일) 적용할 ‘특별방역기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기본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핵심 조치가 그대로 적용된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임과 행사는 금지된다. 아울러 마을 잔치와 민속놀이 등을 하려면 인원수를 제한해 진행해야 한다. 또 프로야구나 축구, 씨름 경기 등 모든 스포츠 행사도 추석 특별방역기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 지역별로 운영금지 업종이 조금 차이가 난다. 수도권에서는 유흥주점, 콜라텍 등 고위험 시설 11종에 대한 운영 금지가 유지된다.

비수도권에서는 고위험시설 중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5종에 대해서만 운영 중단 조치가 유지된다. 현재 대다수 지자체는 고위험시설 집합금지 조치를 해제한 상황이지만 연휴 기간 고삐를 다시 죄는 것이다. 이후 11일까지는 지역 상황에 따라 지자체별로 조정할 수 있다.

다만 방문판매 직접판매홍보관의 경우 2주(9월 28일~10월 11일)간 집합금지를 유지하고 지자체에서 이를 자체적으로 완화할 수 없다.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확진자 발생시 입원과 치료비, 방역비에 대한 구상권이 청구된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연휴 등으로 대규모 이동이 있었던 지난 5월과 8월 직후에 항상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됐다”며 “이번 추석 연휴도 소중한 일상을 찾고 생활방역 1단계 거리두기 체계로 갈 수 있을지, 다시 코로나19의 재유행을 겪게 될 것인지 중요한 갈림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 내 교회의 소모임과 식사도 계속 금지되고 예배도 원칙적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해야 한다. 외식이나 여가시설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음식점, 영화관 등의 방역도 강화된다. 좌석이 20석을 넘는 수도권 내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에서는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를 해야 하고 이를 지키기 어렵다면 ‘좌석 한 칸 띄어앉기’, ‘테이블 간 띄어앉기’, ‘테이블 간 칸막이·가림막 등 설치’ 중 하나를 지켜야 한다. 매장 좌석이 20석을 넘지 않는 곳에 대해서는 이런 조치가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다.

수도권 내 영화관·공연장도 좌석 한 칸 띄어앉기를 실시해야 하고 놀이공원·워터파크는 예약제로 운용하며이용 인원을 절반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 영화관, 놀이공원 등을 찾은 방문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각 시설에서는 출입자 명부 관리, 주기적 환기·소독 등의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 다만 PC방의 경우에도 규제가 완화됐다. 앞서 음식 섭취가 금지됐으나, 좌석 한 칸 띄어 앉기를 의무화한 상태라 특별방역기간엔 가능하도록 조처했다.

목욕탕, 오락실, 중·소형 학원 등은 이용할 수 있지만, 시설 종사자와 이용자는 마스크 착용과 출입자 명단 관리를 의무화적으로 지켜야 한다. 2단계 기간 운영을 중단했던 미술관·박물관·도서관 등 실내 국공립시설 역시 28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다시 문을 연다. 이용 인원을 평소보다 절반 수준으로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추석 특별방역 기간의 거리두기는 사회적 수용성과 효율성을 올리기 위해서 설계했다”며 “위험도가 높은 시설의 방역 조치는 더 강화하고 방역관리가 우수한 국공립시설들에 대한 운영을 확대해 효율성을 올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이후 거리두기 단계는 상황에 따라 조정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추석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향후 상황은 전혀 다르게 전개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황수연·함민정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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