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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꽃무릇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05호 17면

WIDE SHOT 

와이드샷 9/26

와이드샷 9/26

폭죽 다발이 터지듯 무더기로 꽃을 피운 꽃무릇이 도심 속 사찰 길상사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꽃무릇은 백합목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석산’ 또는 ‘붉은 상사화’로 불린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은 잎이 진 뒤 꽃이 나와 잎과 꽃이 서로 만날 수 없는 데서 유래한다. 길상사는 기생 출신 김영한이 법정 스님에게 시주한 고급 요정 대원각을 개조해 1997년 창건됐다. 김영한은 만주로 떠난 뒤 북한에서 활동한 천재시인 백석과 끝내 이루지 못한 러브스토리를 남겼다. 코로나19에 갇혀 마음 편히 고향에도 갈 수 없는 올 추석, 붉은 꽃무릇이 따뜻한 위로가 되길 소망해 본다.

사진·글=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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