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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洑)는 해체, 공주보는 부분 해체”…금강물관리위원회 제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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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개방으로 세종시 금강 주변이 잡초밭으로 변해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보 개방으로 세종시 금강 주변이 잡초밭으로 변해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보(洑)는 해체하고 공주보는 부분해체, 백제보는 상시개방하라.” 

 환경부 산하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금강위원회)는 25일 대전 ICC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금강 유역 3개 보 처리 방안에 대한 최종 의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강위원회는 대학교수 등 민간위원 21명과 당연직(지자체장·기관장) 19명 등 42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에는 27명이 참석했다.

금강위원회 25일 대전서 보(洑) 처리 의견 결정 #지난해 2월 정부 보 처리 방안과 큰 차이 없어 #

 금강위원회는 우선 세종보는 해체를 제안하되 해체 시기는 현재 환경부와 세종시가 추진 중인 자연성 회복 사업 성과와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세종시 금강에서는 생태환경 조성, 수질 개선, 유량 확보 등의 자연성 회복 사업을 추진한다.

"세종보 해체 시기, 지역 여건 고려해 결정" 

 공주보는 부분 해체를 하되, 시기는 상시개방하면서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부분해체로 인해 물 이용과 환경 악영향이 발생하면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부분 해체 시기는 지금처럼 상시 개방하면서 지자체와 주민 의견을 충분히 감안해 결정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백제보는 장기간 관측(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평가한 경제성 분석, 안전성, 수질·생태, 지역 인식 등을 감안해 상시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결정에 대해 국민의 힘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의원은 "참으로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진 비겁하고 불합리한 결정"이라며 "결국 보해체는 손도 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위원회가 이날 결정한 의견은 정부가 2019년 2월 제시한 금강 보 처리방안과 큰 차이는 없다. 당시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세종보·공주보(금강)·죽산보(영산강) 3개는 철거하고, 백제보(금강)·승촌보(영산강) 2개는 상시 개방하라고 했다.

공주보 전경. [중앙포토]

공주보 전경. [중앙포토]

정부, 2019년 세종보 해체 방안 제시 

 이후 충남 공주와 세종시민은 반발했다. 공주시민은 “보가 없으면 농사지을 물도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세종시민은 “강에 물이 없으면 경관이 사라져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등 재산 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춘희 세종시장도 “보 해체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환경단체 등은 녹조 발생 등 환경오염을 이유로 보 해체를 주장해왔다. 보 해체 이후 자연성이 회복됐다고도 주장했다.

 세종보는 당초 노무현 정부 때 건설 계획을 수립했다. 2011년 1864억원을 들여 높이 4m, 폭 360m 규모로 조성했다. 물을 확보해 세종시 경관 조성 등에 활용하자는 취지였다.

세종보, 2018년 2월, 3월 전면 개방

 문재인 정부는 2017년 11월 13일 세종보를 비롯한 금강·영산강·낙동강의 7개 보를 부분 개방했다. 이 가운데 세종보와 공주보는 이듬해 2월과 3월 잇달아 전면 개방했다. 세종보는 수문을 연 뒤 지금까지 방치된 상태다. 요즘 세종보 위와 아래쪽은 물이 없는 상태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이날 심의·의결한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 의견과 오는 28일 열리는 영산강·섬진강유역물관리위원회 의견을 제출받아 최종 처리방안을 결정한다. 금강 3개 보를 비롯해 영산강 2개 보(승촌보·죽산보) 처리 방안은 올해 안에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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