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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노출' 독감백신 105명 맞았다···"아직 이상반응 없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가접종용 독감 백신이 유통 과정 중 상온에 노출돼 접종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백신 유통을 맡은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은 백신 중단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의 모습. 뉴스1

국가접종용 독감 백신이 유통 과정 중 상온에 노출돼 접종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백신 유통을 맡은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은 백신 중단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의 모습. 뉴스1

 '상온 노출' 사고로 사용이 중지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중 일부 물량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질병관리청은 정부와 백신 조달 계약을 맺은 신성약품이 지난 21일까지 일선 병원과 보건소로 배송한 독감 백신 가운데, 105명이 실제 접종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까지 유통된 신성약품의 500만여 도즈(1회 접종량) 가운데 실제 접종까지 이뤄진 사례는 없다고 설명해왔다.

질병청에 따르면 신성약품의 9월 21일까지 공급된 인플루엔자 백신 물량은 전체 조달계약물량 1259만 명분 중에 578만 명분, 전체 46%에 해당하는 백신이 전국 256개 보건소와 1만8101개 의료기관에 공급됐다. 백신은 제조사에서 유통 도매업체인 신성약품에 전달됐고, 신성약품 배송업체의 냉장차량을 통해 각 접종 의료기관으로 배송됐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일부 지역에서 1 t 냉장트럭으로 백신을 소분하고 분류하는 과정에서 일정시간 도로 등에서 상온에 노출된 물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통 과정 중 기준온도가 유지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백신에 대한 품질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기간은 약 2주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정 질병청장은 "접종자에 대해서는 현재 이상 반응에 대한 조사를 시행 중에 있고, 현재까지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루엔자 백신은 통상적으로 25도에서 최소 14일, 최대 6개월까지는 품질이 유지되었다는 시험결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 청장은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상온노출 환경 및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인플루엔자 백신이 밀봉된 상태로 공급되는 특성상 품질의 변화 가능성은 낮지만, 상온 노출될 경우에는 백신의 효과가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검사의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백신 전문가들도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맞을 경우, 인체적인 부작용이 생기는 게 아니라 백신의 효과, 즉 독감 예방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상온 노출된 백신의 경우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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