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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국민 분노부른 서울시 '평양여행학교' 후원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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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여행학교 가이드북(北)' 프로그램 홍보 게시물. 후원에 서울시특별시라고 적혀있다. [홈페이지 캡처]

'평양여행학교 가이드북(北)' 프로그램 홍보 게시물. 후원에 서울시특별시라고 적혀있다. [홈페이지 캡처]

서울시가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평양여행학교’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북한이 우리 국민을 총격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평양여행학교 가이드북(北)’ 프로그램은 내달 18일까지 2030 대학생 및 청년들을 모집해 같은달 22일에 최종 인원 2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사)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고려투어(KORYO TOURS)'가 후원한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북한을 알아야 할 필요는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운 교육 프로그램으로 판단해 후원을 결정했다”며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져 아쉽게 생각하지만 그 전에 내부에서 심의를 거쳐 지원을 결정했기 때문에 일방적인 중단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평양 전문가가 참가자들에게 평양과 관련한 강의를 한다. 1강부터 7강까지는 평양 관련 역사나 경험담, 음식, 관광지 및 건축, 영화 등에 대한 소개이고 마지막 8강 때에는 ‘파주 평화여행’을 가겠다는 안내가 나와있다. 주최측은 다음달 28일부터 12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총 9차례에 걸쳐 강의를 진행한다.

프로그램 홍보물에는 “평양 방북 가이드와 먼저 떠나는 평양여행”이라며 “평양 전문가들과 함께 대학생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재미있게 평양을 탐구하고 여행할 때의 설렘을 품어보자. 1호 평양 여행자가 될 여러분의 신청을 기다린다”고 적혀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해당 프로그램의 홍보글이 올라온 게시글에는 "이 와중에?",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국민이 총살당하고 불타 죽었는데 이게 무슨 짓이냐", "XX 돌아간다" 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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