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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터치 경제] 초유동성 시대 터키는 위기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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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단기 외채와 외환보유액.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터키 단기 외채와 외환보유액.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글로벌 초유동성∙초저금리 시대인 요즘 터키가 2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상했다.
터키 중앙은행이 8.25%에서 10.25%로 단숨에 2%포인트(200bp)를 끌어올렸다. 현지는 아주 놀라는 분위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저금리 정책을 종용했는데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그만큼 경제 사정이 다급하다는 방증이다. 외화 보유액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다른 나라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시대에 터키는 올 8월 물가 상승률이 11.8%에 이른다. 중앙은행이 실물경제의 추가 침체를 무릅쓰고 고금리 처방을 쓸 수밖에 없는 궁지에 몰려 있는 셈이다.

금리 인상이 얼마나 효과 있을까?

영국 경제분석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CE)에 따르면 단기 외채는 800억 달러(약 93조원)에 이른다. 반면, 외환보유액은 200억 달러 수준이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국들을 떠올리게 한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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