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추석 보너스 못챙긴다" 대구지역 기업 2곳 중 1곳 '하소연'

중앙일보

입력

대구 원시인 조형물에도 마스크.연합뉴스

대구 원시인 조형물에도 마스크.연합뉴스

 "경기 안 좋다. 추석 상여금 못 챙긴다." 추석을 앞둔 대구지역 기업의 하소연이다. 수도권보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겪은 대구지역 기업들이 경기 악화 등 추석 밑 코로나19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지역 362곳 기업 조사 #58.8%만 "선물 또는 상여금 지급한다" 응답 # 87.9%"는 작년 추석보다 체감경기 악화" #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기업 362곳의 경기 동향을 조사한 결과 87.9%(318곳)가 "지난해 추석보다 체감경기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체감경기가 악화했다고 답한 기업의 59.8%(190곳)가 "내수부진이 주요 원인"이라고 답했다.

 체감경기 악화 원인을 묻는 조사에선 73.3%(233곳)가 "코로나19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가 다소 영향을 끼쳤다"고 답한 기업도 22.3%(71곳)로, 전체 300곳이 넘는 기업에서 코로나19의 후유증을 걱정했다.

 추석 상여금 또는 선물을 지급하겠다는 기업은 58.8%(213곳)뿐이었다. 작년 추석엔 10곳 중 7곳 이상의 기업이 추석 상여금 또는 선물을 지급한다고 답했다. 추석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기업의 68.5%(248곳)가 "경영안정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대처 방안으로 '경비 절감'을 꼽았다. 세제·세정 지원 등 코로나19를 먼저 겪은 대구지역 기업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구시 전경. [중앙포토]

대구시 전경. [중앙포토]

 지역 기업만큼 대구 시민이 체감하는 경기도 바닥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지난달 ㈜에이스리서치의 도움을 받아 만 18세 이상 대구시민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랬더니 ‘생계 및 경제위기’(47.8%, 483명)를 느끼는 시민이 상당수였다. 경제생활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문제는 ‘소득감소(임금삭감)’라는 응답이 50.9%(514명)를 차지했다.

 조사에서 대구 시민은 코로나19 발생·전염 원인으로 ‘정부 대응 부실’을 꼽은 응답자가 43.8%(44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개인 일탈 행동’(20.2%, 204명)과 ‘해외 확진자 입국’(19.1%, 193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연구원 측은 “50대와 60대 등 연령이 높을수록 정부 대응 부실을, 20대와 30대 젊은 층은 개인 일탈 행동을 코로나19 발생·전염 원인으로 꼽았다”며 “세대 간에 인식 차이가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예방 방법을 묻는 말(중복응답)엔 응답자의 99%가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고 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