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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 맞나? 정상인가?”…文대통령 규탄한 야권 잠룡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경기 김포시 민간 온라인 공연장인 캠프원에서 열린 디지털뉴딜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경기 김포시 민간 온라인 공연장인 캠프원에서 열린 디지털뉴딜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 공무원이 북측의 총격으로 피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진 사건과 관련, 원희룡 제주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유승민 전 의원 등이 문재인 대통령을 일제히 규탄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잊지 마십시오.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원 지사는 “북한으로부터 즉각적 사과, 책임자 처벌, 피해 배상,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느 나라가 비무장 외국인을 사살해서 시신까지 불태우느냐”라며 “전쟁 중에도 비무장 민간인은 죽일 수 없도록 한 제네바 협약과, 현 정부에서 체결된 4·27 판문점 정상회담 공동선언, 9·19 군사 분야 부속 합의서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처참한 죽음 후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유엔총회에서 연설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문 대통령을 저격했다.

이날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느냐”며 “뉴스를 보며 눈과 귀를 의심했다. 대통령의 판단력은 정상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게다가, 명백한 증거도 없이 첫마디가 월북, 코로나?”라며 “이틀이 지나도 하늘이 무너지는 가족에 대한 위로는 손톱만큼도 없었던 이 정부의 무심함이 참으로 참담했던 날”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두 달 만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문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의 자격이 없다”며 “한가하게 종전 선언이나 평화 타령을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참사에 대해 북한을 응징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북한 눈치를 살피고 아부하느라 자기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은 왜 존재하는가”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긴급 성명에서 “북측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는 군 관계자 말을 듣고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며 “대통령도 알고 있었을 상황인데도 유엔 종전선언 연설을 했다면 기가 막힐 일”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은 북한 만행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고 계시냐”며 “누가 우리 군을 이런 얼빠진 군대로 만들었느냐”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지킬 의지가 없는 정부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북한에 엄중하게 항의하고 책임자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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