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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세월호 7시간 공격하더니, 이틀간 발표 왜 미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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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우리나라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이 최근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가 24일 오후 긴급 전체회의를 열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이자리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세월호 사건 때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며 박근혜 대통령을 공격했는데, 지금은 이틀이 넘는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해당 공무원을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것이 지난 22일 밤 10시 10분이고, 정식으로 (국방부가) 발표한 것은 오늘 오전 10시 40분”이라며 “왜 이틀 간 숨기고 있었느냐가 중요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국방부는 적어도 사건이 발생한 뒤에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북한이 불에 태운 것으로 추정된다는 발표를 즉시 해줬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야당이 이것을 물고 늘어지면 국방부 장관이 성하지 못한다”며 “이른바 직무유기라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23일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이 있어서 불가피했다고 솔직히 얘기하면 수긍할 수 있지만, 자꾸 은폐한 이유를 다른 거로 둘러대면 국방부만 난처해질 것”이라며 “오늘 10시 40분에 합동참모본부에서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 사건이 정말 사실인지 여부를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했듯이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연설과는 상관없이 첩보를 정보화하면서 신빙성을 높이는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지난 22일 밤 10시경 북한군이 해당 공무원을 사살 후 시신을 불태운 사실을 파악, 밤 11시경 서 장관에게 보고했다.

서 장관에게 보고된 후로부터 약 2시간 후인 23일 새벽 1시 26분에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이 있었다. ‘종전 선언’ 등 한반도 프로세스를 강조한 문 대통령의 연설을 고려해 사건 발표를 지연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같은 지적에 청와대는 사전 녹화된 연설 영상이 방영되는 동안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국방부 등 관계장관회의에서 수집된 첩보를 분석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연설을 수정하거나 취소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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