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공무원 이모(47)씨의 북한군 총격사망 사건과 관련해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긴급성명을 내고 "북한군이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시신까지 불태우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며 "그런데도 우리 군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우리 국민의 비극을 손 놓고 방관만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임자 처벌과 백 배 사죄를 요구해도 시원치 않을 텐데, 북측 인근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변명하는 군 관계자의 말을 듣고는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또 "도대체 대한민국 국군은 국민을 지킬 의지가 있습니까? 이런 군이 나라를 지킬 수 있습니까? 누가 우리 군을 이런 얼빠진 군대로 만들었습니까?"라며 "한 마디로 통탄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안 대표는 "더 통탄할 일은 청와대에도 보고돼 대통령도 알고 계셨을 상황인데도, UN 종전선언 연설을 하셨다면 기가 막힐 일"이라며 "대통령은 이런 북한만행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고 계십니까?"라고 물었다.
또 "국민을 지키지 못하는 군은 존재 가치가 없다. 국민을 지킬 의지가 없는 정부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사건의 시작부터 끝까지, 일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야만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마지막으로 "북한에 엄중하게 항의하고 책임자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며 "북한 관련자들을 전부 서울로 소환해서 우리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처벌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게 제대로 된 나라, 나라다운 나라 아니겠습니까?"라고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