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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이스 "행운 빈다" 김도훈 "잘 받겠다"...우승 도전 사령탑간 신경전

중앙일보

입력

K리그1 우승을 다투는 김도훈 울산 감독과 모라이스 전북 감독이 파이널A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쳤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K리그1 우승을 다투는 김도훈 울산 감독과 모라이스 전북 감독이 파이널A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쳤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김도훈 감독님, 행운을 빌겠습니다."(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
"잘 받겠습니다. 행운을!"(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

K리그1 파이널A 미디어데이 #비대면 화상 기자회견 열려 #우승후보 울산-전북 사령탑 #여유 속 비장함 드러내

프로축구 K리그1(1부) 막판 레이스를 앞두고 우승을 다투는 선두 울산 김도훈 감독과 2위 전북 조제 모라이스 감독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였다. 프로축구연맹은 24일 K리그1 스플릿 라운드 파이널A(1~6위)에 참가하는 울산, 전북, 포항 스틸러스, 상주 상무, 대구FC, 광주FC 6개 구단 사령탑들이 참가하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최종 5경기를 치르는 스플릿 라운드는 16일부터 시작한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비대면 온라인 화상 인터뷰 형식으로 열렸다. 각 팀 사령탑들은 밝은 웃음 속에 우승 야망을 숨겼다.

울산과 전북 사령탑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울산(승점 50)과 전북(48점)은 승점 2점 차로 파이널A를 시작한다. 두 팀은 10월 26일 26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는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우승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1위가 계속 유지되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모라이스 감독은 웃으며 "마지막 5경기를 축제라고 생각하며 즐기겠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울산은 올 시즌 전북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다 졌다.

김 감독은  "파이널A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파이널A에 나서는 각오를 '우리는 하나'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전감독은 "아직 다른 팀과 경기도 남아있다. 울산전은 고민을 해봐야 하겠지만 선수들 모두 즐겼으면 좋겠다"고 맞섰다. 두 감독 사이에선 시종일관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모라이스 감독이 먼저 "김도훈 감독님, 행운을 빌겠습니다!"라고 하자, 김 감독은 "잘 받겠습니다. 행운을!"이라고 맞받아치며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우승권과 거리가 멀어진 3~6위 사령탑들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목표로 삼았다. 울산과 전북이 나란히 FA컵 결승에 진출해서 5위까지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5위 대구의 이병근 감독은 "시즌 초반 파이널A에 포함을 목표로 했는데 1차로 달성을 했다"라며 "최종 목표는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이다.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내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의 올 시즌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3위인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시즌 막판까지 3위를 지키고 싶다"고 희망했다. 김 감독은 "득점은 울산(45골)에 이어 41골로 2위다. 순위로 1위를 가기는 어렵지만 득점에서는 반드시 이번 시즌 1위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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