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목사, "개천절 집회 대신 여의도~서초역 카퍼레이드할 것"

중앙일보

입력 2020.09.24 13:49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보수단체가 '10월 3일 광화문 광장집회 중단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가람 기자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보수단체가 '10월 3일 광화문 광장집회 중단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가람 기자

“코로나 사태를 거꾸로 역이용하겠다. 카퍼레이드 시위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우파운동을 전개하겠다.”

개천절인 다음달 3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던 서경석 목사(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대표)는 24일 "개천절 집회를 철회하는 대신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시위를 강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어떤 변형된 방법으로도 광화문집회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천절 집회 중단할 것”

서경석 목사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은 이날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3일 광화문 집회를 개최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며 “다른 모든 우파단체도 우리와 같은 입장을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8월 15일 5만명의 애국시민이 광화문에 운집하여 국민의 분노를 폭발시켰지만 거꾸로 코로나 정치의 덫에 걸렸다”며 “애국세력이 코로나 전파의 주범으로 매도당하고 국민의 지탄을 받게 하는 등 문재인 정권은 매직과 같은 정치기술을 발휘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정권은 다시 10월3일 광화문집회를 최대한으로 악용할 태세”라며 “우파 내부를 분열시키고 광화문세력과 국민의힘 간의 반목을 조장해 문 정권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한 방법은 카퍼레이드 시위”

지난 19일 시민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주최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퇴 카퍼레이드. [새한국 제공]

지난 19일 시민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주최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퇴 카퍼레이드. [새한국 제공]

그러나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집회는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아무리 코로나19가 창궐하더라도 문재인 정권의 악행과 과오에 대한 분노를 반드시 표출시켜야 한다”며 “정부가 쳐 놓은 코로나 덫에 걸리지 않으면서 우리 의사를 표출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최근 주목받는 카퍼레이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개천절 오후 1∼5시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광화문 광장을 거쳐 서초경찰서까지 차량 행진을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신고 규모는 차량 200대다. 이들은 “모든 애국세력이 단체별로 집회 신고를 하고 차량시위를 결행해 수천, 수만 대의 차량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퇴, 반미·친중 규탄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8·15 비대위는 집회 강행

반면 8·15집회 참가자비상대책위원회(8·15비대위)는 1000명 이상이 모이는 개천절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인식 8·15비대위 사무총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오늘 기자회견을 가진 보수단체는 광화문 집회의 대표성이 전혀 없는 곳”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정치방역을 비판하기 위해 개천절에 1000명 이상의 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무총장은 이르면 오는 25일 법원에 집회를 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개천절과 한글날에 신고된 10인 이상 서울 내 집회에 대해 모두 금지통고를 한 상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전 지사는 8·15비대위 측 입장에 대해 “모든 보수단체가 공동으로 의견 일치를 이루기까지는 시간과 토의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모든 보수단체가 집회중단에 참여한다고 얘기할 수 없지만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해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를 겨냥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열고 “불법집회가 또다시 계획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를 또다시 위험에 빠트린다면 어떤 관용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열린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어떤 이유로도, 어떤 변형된 방법으로도 광화문집회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시위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10월 3일 광화문 광장집회 중단선언 기자회견' 성명서
1. 우리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문정권의 모든 악행과 과오에 대해 결코 침묵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때문에 정부가 쳐 놓은 코로나의 덫에 걸리면 안 된다.

2. 그동안 광화문 집회에 앞장서 온 우리는 이번 10월 3일, 9일의 광화문 집회의 중단을 선언한다. 그리고 모든 우파세력은 광화문 집회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3. 우리는 모든 우파세력에게 차량시위, 1인 시위 등 국민이 호응하는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시킬 것을 강력히 권면한다.

4. 정부는 차벽 설치 등 과도한 대응으로 국민의 불편을 초래한 후 그 책임을 우파진영에 돌리려는 고도의 코로나 정치를 중단하라. 또 코로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차량시위까지도 코로나를 이유로 압박을 가해 비판세력의 움직임을 봉쇄하려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