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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심상정 “촛불이 낳은 文정부…이스타 해고자 위한 나라는 없다”

중앙일보

입력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의당은 27일 제6기 전국동시당직선거를 갖고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한다. 오종택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의당은 27일 제6기 전국동시당직선거를 갖고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한다. 오종택 기자

퇴임을 앞둔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4일 “문재인 정부에게 가장 기대했던 것이 ‘내 삶을 바꾸는 나라’였는데 국민의 삶이 더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달라”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퇴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불평등 해소에 대한 근본적인 의지가 부족한 거 아닌가 하는게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의당의 문제의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촛불 정부”라며 “나라다운 나라를 열망하는 촛불시민의열망에 의해 편승한 대통령이고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2400명씩 죽어가는 산업재해 노동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또 604명 이스타항공 해고자들을 위한 나라도 없다”며 “민주당 정부가 승리로 끝날 때마다 폭등하는 집값 앞에서 집을 걱정하고 주거 불안에 시달리는 시민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마로부터 강원도 주민을 지키기 위해 전국의 소방차를 보내는 그런 나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나라는 있었다”면서도 “매년 2400명씩 죽어가는 산재 노동자들에 대한 나라는 없다. 이스타항공 해고자를 위한 나라도 없다. 폭등하는 집값 앞에서 주거 불안에 시달리는 시민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20대 국회에서 민주당과 개혁공조는 불행한 기억밖에 없다”며 “남아있는 기간 동안 재난 시대에 더욱더 심화될 불평등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법의지를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심 대표는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솔직하게 말씀드려 그동안 높은 산 정상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가 많았다”며 “이제는 그 짐을 후배 동료들과 나눠들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탄생하는 새 지도부는 누가 되더라도 진보정치 2세대 지도부가 될 것이다. 정의당 시즌 투를 여는 혁신지도부가 될 것”이라며 “진보정치 1세대와 3세대를 연결해 줄 튼튼한 교량으로서 거대양당과 차별화된 세대연대의 팀 정의당을 완성해나가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주리라 기대한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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