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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실종 공무원 北 피격에 "정부 깜깜이 대응···석연찮다"

중앙일보

입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연평도 실종 공무원이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깜깜이 대응'을 주장하며 맹비난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지난 21일 실종된 공무원이 피살됐다는 사실이 23일 대통령의 유엔연설 이후에 알려졌다는 점에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며 "정부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 제안 이벤트에 국민의 생명을 뒷전으로 밀어 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밤 12시라도 경위 파악을 하고 대처 방안을 강구해야 할 정부가 남의 일을 말하듯 담담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생명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면 청와대는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은 쏟아졌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우리 국민이 피살당한 중대한 사건인데도 정부가 이렇게 깜깜이로 모를 수 있는지 답답한 노릇"이라며 "그동안 핫라인 등 소통 채널은 허구였나"라고 지적했다.

박진 비대위원은 "북한이 근본적으로 대남정책을 바꾸고 북핵 폐기를 하지 않는 한 종전선언은 허황된 구호란 게 다시 한번 여실히 확인됐다"고 말했다. 성일종 비대위원도 "종전선언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가) 국민을 속인 건 아니냐"라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하자고 했는데 북한은 우리 국민을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점이 한둘이 아니며 긴급히 국회 국방위·정보위를 소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외통위 소속 정진석 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을 거론하며 이번 사건을 "제2 박왕자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정 의원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민간인이 북측에 의해 사살된 사건"이라며 "명명백백하게 한 치의 의심이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탈북민 출신인 지성호 의원은 "우리 국민이 북측에 사살된 것이 사실이라면 (북측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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